[6.4지방選D-1년]박원순 시장 재선 가능성은?

현역 프리미엄·대항마 부재 현재 유리한 고지 선점
안철수 신당 파급력·여권 거물급 인사 등장 변수될 듯

박원순 서울시장이 31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원순씨, 청춘에 답하다'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2013.5.31/뉴스1 © News1 정회성

</figure>6.4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1000만 시민의 수장을 뽑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의 재선 도전이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시와 정치권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박 시장이 비교적 무난하게 시정을 이끌고 온 측면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는 점과 새누리당의 마땅한 대항마가 부각되고 있지 않다는 점 등을 근거로 현재로선 유리한 재선 고지에 선점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이런 관측에는 안철수 신당의 파급력과 여권의 거물급 대항마의 등장 등 정치적 변수에 따라 얼마든지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로선 민주당의 자치단체장들 중 박 시장의 당선가능성이 제일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며 지난 재보궐선거의 치열했던 당내 경선과는 달리 비교적 무난하게 당내 경선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의 현 상황은 기존 인물로 민주당을 이끌어 가는 게 버거울 정도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안철수 세력과 경쟁하고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도 박 시장 쪽으로 당내 권력이 쏠리거나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최근 조사된 16개 시·도지사의 시·도정 평가 점수에서 박 시장은 상위권에 랭크됐고, 여야 가상 대결에서도 10~15% 정도 격차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박 시장 개인에 대한 검증은 이미 선거를 통해 거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다만 여권에서 지명도 있는 정치인이나 비정치인이 나타날 경우 구도적인 면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시장의 정치적 성향이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박 시장은 정당인으로의 정치인 이미지가 없고 활동가란 이미지가 강하다"며 "한 진영의 상징적인 대표성을 갖지 않고 정당 정치인 이미지가 약하기 때문에 새누리당 입장에서 전선을 형성하기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측은 "박 시장이 1년8개월 동안 정치적 바람을 타지 않고 전임시장의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에 대한 유권자들의 긍정적 평가는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정치적 외적 변수에 의해 얼마든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박 시장에게 남은 과제는 정치권의 변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가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택수 대표는 "안철수 신당 등장으로 인한 민주당 균열로 진보진영 표심(票心)의 분열만 막는다면 박 시장은 무난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는 20~30대 지지층을 내 편으로 이끌고 오느냐는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지금은 박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재선에 유리한 평가가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정치적인 편가르기가 나타나고 그로 인해 지지자들이 뭉치면 그 때는 지금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시장은 오세훈 전임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로 치뤄진 2011년 10.26재보궐선거에서 당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후보단일화를 통해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가 4년이기 때문에 박 시장은 오 전 시장의 잔여임기인 2년8개월 동안 시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박 시장은 "임기 2년8개월은 충분하지 않다"며 "정책지속 가능성을 위해 재출마할 계획"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시장은 '시민이 시장이다'는 캐치프래이즈로 무소속으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가 지난해 2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pj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