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 불러온 '김영환표 현안 사업'…도의회 문턱 넘을까
추경안에 '파크골프장·옛 청풍대교' 관련 각각 47억·19억 포함
내주 예산 심사…도의원들 "너무 급하게 추진, 현장 직접 방문할 것"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추진하는 도립 파크골프장과 청풍교 업사이클링 사업과 관련해 비난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예산을 심사하는 충북도의회가 견제에 나설지 주목된다.
충북도는 최근 3598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예산안에는 여러 논란을 부른 도립 파크골프장 조성사업비(47억 원)와 청풍교 보수보강비(19억 6000만 원)도 넣었다.
추경은 긴급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편성하는 예산이지만, 대부분 시급성이 떨어지는 김 지사의 현안 사업 예산으로 채워졌다.
도는 올해 9월까지 47억 원을 들여 청주시 내수읍 동물위생시험소 내 7만 1711㎡(2만1692평) 초지에 45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지을 계획이다.
문제는 동물위생시험소 이전 계획과 부지를 확정하기도 전에 파크골프장을 우선 조성한다는 점이다. 도는 우선 파크골프장을 조성한 뒤 향후 시험소를 알아본다는 계획이다.
옛 청풍교는 안전 문제로 시끄럽다. 최근 이뤄진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성평가 A등급, 상태평가 D등급으로 종합 D등급을 받았다.
도는 안전 등급을 C등급으로 올리는 보강공사와 다리 위 정원을 만든다는 계획을 동시에 내놨다가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다리 위 정원 조성 계획은 우선 보강공사 뒤에 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런 논란 속에 공은 도의회로 넘어갔다. 도의회는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424회 임시회에서 추경 예산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각 상임위는 심사 과정에서 직접 현장을 찾아 안전성과 타당성을 따져보고 지역 여론도 살펴볼 예정이다.
한 도의원은 "이번 예산안을 보면 김 지사의 사업 추진 방식이 너무 급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동료 의원들이 파크골프장 예정지와 옛 청풍교를 찾아 살펴본 뒤 예산을 심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도의원은 "청풍교 안전과 파크골프장 문제에 대해 시민과 언론 등에서 집중하고 있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시민단체는 사업의 원점 재검토 요구와 함께 도의회의 합리적 견제를 촉구하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최근 성명을 내 "도의회는 합리적 견제로 행정부의 졸속행정을 바로잡아야 한다"라며 "도가 충분한 검토와 계획을 먼저 세우도록 역할을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jaguar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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