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역자 몰려 처형된 아버지 보상금' 장학금으로 내놓은 딸
괴산 고정희씨·석용수씨 괴산군민장학에 2000만원 기탁
- 엄기찬 기자
(괴산=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 괴산에 사는 한 80대 할머니가 6·25 전쟁 때 부역자로 내몰려 처형된 아버지 앞으로 나온 보상금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7일 괴산군에 따르면 괴산읍에 사는 고정희 씨(81)와 그의 아들 석용수 씨(55)가 이날 괴산군민장학회에 각각 1000만 원씩 모두 2000만 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했다.
고정희 씨가 기탁한 장학금은 6·25 전쟁 당시 억울하게 부역자로 몰려 즉결 처형된 아버지가 지난해 복권되면서 받게 된 보상금 중 일부다.
어머니의 뜻을 존중한 석용수 씨도 1000만 원을 추가로 기탁하고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따뜻한 나눔에 동참했다.
고정희 씨는 "우리 손주들도 군민장학회의 혜택을 받았다"며 "보상금을 괴산의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군민장학회 관계자는 "기탁해 주신 장학금은 괴산군 교육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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