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나홀로 폭설' 제천…왜 눈 많고 추울까?

'지형 높고 분지형'…치악산 등 3개 큰 산맥에 싸여

충북 제천 의림지를 하얗게 덮은 눈. 2025.1.5/뉴스1 손도언 기자

(제천=뉴스1) 손도언 기자 = 충북 제천지역은 한겨울에 -20도 가까이 떨어질 정도로 도내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통한다. 그래서 제천을 '제베리아'(제천+시베리아)라고 부르기도 한다.

6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부터 이날 오전까지도 제천지역엔 이른바 '나 홀로 폭설'이 쏟아졌다. 이 기간 제천지역의 누적 적설량은 6.1㎝였다. 제천을 제외한 지역은 대부분 1㎝ 미만만 눈이 쌓였고, 청주지역은 아예 눈이 내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제천지역에선 이날 이른 새벽부터 제설 차량이 출근길 도로를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시민들은 차에 쌓인 눈이나 성에를 제거할 수 있는 제설 도구와 스노체인을 챙기는 등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제천지역은 충북 11개 시군보다 눈이 많이 쌓이고, 한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는 날이 다반사다.

이처럼 제천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추운 건 지리적인 영향이 가장 크다.

제천은 충북 11개 시군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 이런 지형적인 구조에다 3개 국립공원에 둘러싸여 있다. 제천시청을 기준으로 북쪽엔 치악산 국립공원, 남쪽엔 월악산국립공원, 동쪽엔 소백산 국립공원이 각각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 큰 산맥 3개가 제천을 감싸고 있어 자연스레 분지 형태 도시로 변했고, 분지형 도시는 찬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해 영하권 기온을 종일 유지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제천시민 A(54) 씨는 "제천 박달재만 내려가면 큰 기온 변화를 느낀다"고 말했다. 시민 B(48·여) 씨도 "한겨울 TV 뉴스 날씨에서 '제천이 춥다'는 소식을 거의 빼놓지 않고 얘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내 인근에 있는 '청풍호'도 추운 날씨에 한몫하고 있다"며 "호수 주변 찬 기온이 시내권으로 밀려오면서 기온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k-55s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