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세종교육감 "학교지원본부 출범 최고 성과"[신년 인터뷰]
"고교학점제 내실 운영…산울초중·세종캠퍼스고 개교에 박차"
"정당하게 가르칠 권리와 제대로 배울 권리 지원 위해 노력"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정당하게 가르칠 권리와 제대로 배울 권리를 지키기 위해 교육청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교육감은 신년을 앞두고 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교육공동체의 노력에도 불구 지역에서 교권침해 사건이 끊이지 않아 안타깝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교육청은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학교지원본부 출범이 지난해 최고 성과 중 하나"라고 꼽았다. 다음은 최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지난 1년 성과와 아쉬웠던 점은.
▶먼저 세종교육공동체의 응원과 격려에 감사드린다. 지난해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의미 있는 한해였다. 학교지원본부 출범이 그 예다. 지난해 7월 전국 최대 규모의 학교 지원 전담 조직인 '학교지원본부'를 신설했다.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우리 모델이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세종캠퍼스고 설립, 마을교육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전의면과 해밀동에 마을교육지원센터(지난해 8월 개소)도 기억에 남는다.
아쉬운 점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감소다. 보통교부금 보정액 대폭 삭감으로 세종교육의 재정 여건이 어려워졌다. (최 교육감은 지난해 3월 교육부가 세종시에 대한 보통교부금 보정액을 대폭 삭감하자 "교육부가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다"며 교육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학교지원본부에 대해 좀 더 설명해달라.
▶학교가 결정하면 교육청은 지원한다는 게 목표다. 전국 교육청마다 교육지원청이 있는데, 사실 그게 시아버지 하나, 시어머니 하나 더 생긴 느낌이다.(웃음) 학교는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었다. 교육청 인력의 거의 3분의 1을 딱 떼 내 학교를 지원하는 일만 하는 조직을 구성했다. 오죽하면 '요즘 세종교육청은 지원본부만 일하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다. 교육 현장에서 아주 좋아한다. 학교에서 힘들어하는 일을 교육청에서 더 가져올 생각이다.
-최근 한 초등학교 학부모 난동 등 교권 침해 사건이 끊이지 않는데.
▶가슴 아픈 일이다. 교육활동 침해 이유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2023년 서이초 교사 사망 등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제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교권 보호를 위한 교육활동 보호 조례(주민발의 1호)를 제정했다.
교육청은 지역교권보호위원회 운영, 학교 변호사 법률 자문, 교원보호 공제사업, 안심번호제, 마음 치유 상담 등 여러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권 보호를 위해서는 ‘교육공동체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깊이 공감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당하게 가르칠 권리와 제대로 배울 권리를 지키기 위해 교육청이 더 노력하겠다.
-비상계엄령 발표 이후 긴급 성명서를 냈는데.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감으로서 성명 발표는 당연하다. 잠시나마 국민의 군대가 정치적 군대로 바뀐 것은 군인들에게 굴욕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 누구도 폭력과 억압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할 수 없다.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은 역사를 후퇴시키는 것이다. 1980년, 우리는 계엄 상황에서 벌어진 일을 기억하고 있고, 학생들은 그 당시의 상황을 배우고 있다 (최 교육감은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 당시 전교조 활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고초를 겪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뒤 교육청에 자체 분향소를 마련했다.
▶희생자 179명 중 세종시 여학생 자매가 가족과 함께 희생당했다. 학교에서 친구들 신뢰를 받는 모범적인 학생이었는데 외할아버지 팔순을 축하하면서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마치고 떠나오는 길에 일어난 일이라 더욱 슬프다. 함께 생활했던 학생, 친구, 선생님 등 교육공동체가 다들 충격과 슬픔 상태라서 장례때까지라도 교육청에 자그마한 분향소를 만들게 됐다.
-새해 꼭 추진하고 싶은 교육정책을 꼽으면.
▶지난해 3대 핵심 정책과제를 조금 조정했다. 기초학력 책임교육 강화, 생활‧정서‧학습 통합지원, 교육활동 중심 학교 구현이 뼈대다. 또 유보통합, 늘봄학교, 디지털 전환 등 국정 과제와 고교 학점제 운영, 캠퍼스고교와 산울 초중 통합학교 개교 막바지 준비 절차 등 세종교육의 여러 현안을 세심히 살피겠다.
-끝으로 교육 공동체와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비상계엄으로 정국이 안정되지 않아 다소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세종교육은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갈 것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즐거운 학교,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것은 교육의 사명이다. 많은 관심과 아낌없는 애정을 보내 주신 시민들에게 감사드리며, 2025년 바라시는 모든 일을 성취하고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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