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공감은 어디로? 충주시 사업 강행에 평가는 '글쎄'

[결산 2024] 사업 추진 때마다 시민 여론 무시
고용률 등 경제지표 도내 11개 시군 중 하위권

올해 충주시는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해 시민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시민골프장 반대 집회.(자료사진)/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올해 충주시는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해 시민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충주시는 시민골프장 조성을 추진한다며 3억 4700만원이나 들여 사전 타당성 용역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논란이 일자 시민 여론을 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충주시는 용역을 선택했다. 용역 결과는 '시민골프장 추진이 타당성이 있다'였다.

비슷한 일은 또 있었다. 시가 시청 지하주차장 안전성 확보를 위해 보수 작업을 추진하면서 시청 광장에 잔디를 심는다고 하자 시민들이 강하게 반대했다. 효율성이나 공공성 등을 따져 보자는 의견이 많았는데, 시는 잔디광장은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이라며 사업을 밀어붙였다. 결국 잔디광장이 조성된 뒤 시청 부서 행사 때만 개방한다고 말을 바꿨다.

조길형 시장은 올해 초 지역축제의 변신을 예고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이브 축제는 정체성 없는 인기가수 위주의 콘서트 행사, 우륵문화제는 50년이나 답습해 온 예술단체들의 나눠 먹기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런데 언론과 시민의 지적에도 충주시는 오히려 잘한 축제라는 점을 집중 홍보했다.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도 올해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자, 공연과 전시 용도의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자체 결론 내렸다. 시민단체는 시가 식산은행 건물을 매입할 때부터 줄곧 철거를 주장해 왔고, 활용해야 한다면 일제강점기 수탈을 상징하는 전시관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시종일관 요구했다.

최근에는 시가 추진하는 조직개편이 논란이 됐다. 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는 충주시가 4급 정원을 9명으로 늘리는 조직개편안을 추진하자 행정수요와 필요에 따라 인력 운영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한다며 당론으로 반대했다. 이런 반대는 시민 의견이 바탕이 됐다. 그런데도 조직개편안은 시장과 같은 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찬성으로 시의회를 통과했다.

지역의 한 인사는 "충주시 시정 추진이 시민 생각과는 상반된 경우가 많다"며 "무언가를 억지로 만드는 모양새로, 시정이 그들만이 리그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피해 보지 않게 정치권이나 시의회, 시민단체 등의 꾸준한 관심과 지적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충주콜버스 이용 모습.(자료사진)/뉴스1

충주시는 올해 10년 만에 시내버스 노선 체계를 개편했다. 공영주차장과 회전교차로를 지속해서 확충해 시민 편의도 높였다. 상수도 공급이 어려운 소태면에는 원주 광역상수도망을 활용해 물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된 건 올해 대표 성과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악을 중심으로 한 문화교류를 충주문화도시가 가야 할 방향으로 봤다. 택견의 첫 해외전수관을 폴란드 그단스크시에 개관하며, 택견 세계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도 마련했다.

중부내륙선철도 2단계 구간 개통으로 수안보온천 관광 활성화도 기대된다. 다만 철저한 준비와 대응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악어봉 탐방로 전면 개방과 장자늪 카누체험 운영도 잘한 점으로 꼽힌다.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확대도 눈에 띈다.

충주시 인구는 11월 말 기준으로 1년 전보다 48명 늘었다. 정확히 외국인이 563명 늘고, 내국인이 515명 줄었다. 고용률 등 각종 경제지표는 도내 11개 시군 중 하위권이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