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세계국악엑스포 성공 개최 시동…일부 공약사업 표류
[결산 2024] 특별재난지역 조기 선포…민생 안정 도모
추모공원·귀농귀촌 마을 조성사업 등 중단·무산 위기
- 장인수 기자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군은 올 한해 신속한 재난 극복과 2025영동세계국악엑스포 준비에 기틀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다. 반면 일부 공약사업과 현안사업 추진이 사전준비 미흡과 주민반발에 부딪혀 차질을 빚기도 했다.
지난 7월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아픔을 겪었다. 군은 발 빠르게 정부 건의 등을 통해 특별재난지역 조기 선포를 끌어내 민생 안정에 이바지했다.
올해 국·도비 2366억원을 확보해 3년 연속 국·도비 예산액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5영동세계국악엑스포 조직위원회 정식 출범시켜 성공 개최를 위한 돛을 올렸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사업과 저탄소 에너지 공동이용시설 지원사업에 잇달아 뽑혀 기반 다지기에 나선 한해였다.
전국 군 단위 최초로 지상 3층, 100병상 규모의 국립보훈요양원 유치에 성공했다. 대한민국 축제 콘텐츠 대상 명예의 전당에 난계국악축제가 선정되는 영예도 얻었다.
그러나 민선 8기 공약사업인 추모공원 조성사업은 무산 위기로 치달았다.
군은 애초 심천면 명천리를 후보지로 정해 이 사업을 추진했으나 마을 주민 반발을 이유로 계획을 접었다. 당시 군은 16만 7000㎡의 터에 자연장지, 수목장지, 봉안당을 조성할 구상이었다.
이후 용산면의 특정마을이 후보지로 거론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민 반발이 일었다. 군은 후보지를 공모하기로 하고 창구를 열어놨지만, 응한 마을이 한 곳도 없었다.
숙원사업 우선 해결을 조건으로 제시했지만 협상하려는 움직임조차 없었다. 군은 내년 1월 전문기관에 의뢰해 최적의 후보지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민선 8기 또 하나의 공약사업인 귀농·귀촌 마을 조성사업도 차질을 빚었다.
2020년 10월 영동천태산마을정비조합과 신규(전원)마을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 마을은 양산면 누교리 일원 3만4000여㎡ 터에 43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규모로 2024년까지 조성할 목표로 추진했다.
보조금 17억 원과 자부담 107억 원 등 총사업비 124억여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협약에 따라 군은 도로·상수도 등 기반시설 설치를 위한 사업비 일부와 행정지원을 하고, 마을정비조합은 터 마련과 주택건설 비용을 담당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애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공사를 한창 진행해야 하지만 아직 기본계획 및 마을정비계획 수립을 토대로 한 마을정비구역 지정과 고시조차 하지 못했다.
군은 이행절차 마무리를 전제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영동군 용산면 한석 2지구에도 신규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려 했다. 이후 한석 2지구 마을 조성사업은 마을 정비조합조차 설립하지 않는 등 추진에 진척이 없자 군이 공약변경심의위원회를 열고 공약에서 아예 없앴다.
지역 일각에서는 농촌에 도시민 유입을 촉진하겠다는 취지로 민선 8기 공약에 포함한 이 사업이 불신 행정을 초래한 사례로 전락했다고 지적한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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