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위험 '증평역 철도하부 통로박스 개축' 진척이 없다

[결산 2024] 설치 40년 넘어 누수·부식·결빙 심각한 구조적 문제
사업비 300억 발목…대안 '보행자 전용 통행로 신설' 지지부진

증평역 철도하부 통로박스.(증평군 제공)/뉴스1

(증평=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 증평군의 숙원 가운데 하나가 설치한 지 40년이 넘어 각종 안전문제에 노출된 충북선 증평역 철도하부 통로박스 개축이다. 하지만 올해도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증평군에 따르면 1979년 설치한 증평읍 신동리 증평역 철도하부 통로박스는 누수, 콘크리트 부식·탈락, 보행로 물고임·결빙 등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이 통로박스는 증평보건복지타운으로 연결되는 주요 진입로다. 하루 평균 120명 이상의 노인과 장애인, 청소년들이 이용한다. 그러나 보행로 폭이 60㎝에 불과해 휠체어나 유모차 통행이 어렵고 보행자 교행도 쉽지 않다. 또 각종 위험에 노출되며 보행자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종합운동장 준공과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개통으로 통로박스와 주변 도로의 교통량 또한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 같은 문제는 더 커졌다.

특히 인근 414세대의 공동주택 건립사업이 내년에 끝나면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드나드는 차량이 엉키면서 통로박스와 주변 도로의 혼잡은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증평군은 2022년부터 국가철도공단과 국토교통부에 증평역 철도하부 통로박스 개축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3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가 들고, 철로하부 통로박스 도로는 관련법상 도시계획도로라 국비 지원도 어려워 사업 추진은 진척이 없다.

증평군은 대안으로 보행자 전용통행로 추가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폭 3m, 길이 68m 규모의 보행자 전용 통로를 만들어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비 확보를 위해 국토교통부에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협의에 나섰으나 연말 탄핵정국 여파로 이마저도 중단된 상태다.

2024년 증평군을 빛낸 10대 성과.(증평군 제공)/뉴스1

이런 것 말고는 딱히 군정 추진에 큰 차질이 없었던 증평군은 증평형 아이돌봄과 노인통합돌봄 서비스 확대, 관광객 3년 연속 100만 명 돌파 등의 성과를 내며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올해는 민선 6기 핵심 공약인 '함께하는 돌봄'을 토대로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빈틈없는 맞춤형 돌봄서비스 실현에 정성을 쏟았다. 이런 노력이 △아이돌봄서비스 제공기관 우수기관 선정 △여성친화도시 가족친화(돌봄)환경조성 분야 국무총리표창 등의 수상으로 이어지는 결실을 거두기도 했다.

관광 분야에서도 주요 관광지 방문객 수가 2022년 107만 명, 2023년 110만 명, 올해 130만 명을 기록하며 3년 연속 100만 명 돌파해 증평군의 관광 역량을 입증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올해는 민선 6기 반환점을 도는 중요한 해로 군민과의 약속, 새로운 미래비전의 청사진이 하나둘 결실을 본 뜻깊은 한 해였다"고 자평했다.

sedam_081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