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내년도 예산 우여곡절 끝 시의회 통과…갈등 일단 봉합
1조9818억원 본회의 가결…정원박람회 65억 삭감
최민호 시장-민주당 최악상황은 피해…"앙금은 여전"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준예산 편성 얘기까지 나왔던 세종시 2025년도 예산안이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시의회를 최종 통과했다.
'예산 전쟁'이란 표현이 등장할 만큼 이견을 보였던 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최민호 세종시장의 갈등이 최악 직전의 순간에 봉합된 것이다.
세종시의회는 이날 95회 임시회(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고 1조 9818억 원 규모의 내년도 세종시 예산안을 상정,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심사한 내용을 그대로 의결했다.
앞서 예결위는 지난 20일 정책 만족도 조사 컨설팅 등 57개 사업에 143억 8040만 원을 감액하는 대신 적십자봉사회 자원봉사 활동 등 27개 사업에 증액하는 수정안을 가결했다.
시의회가 이 안을 본회의에서 승인하면서 내년도 예산안이 확정됐다.
확정된 예산은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 65억 원을 전액 삭감하고, 세종충남대병원 등 응급의료센터 운영비 1억 원, 스마트 경로당 구축 6억 원 등을 증액하는 게 뼈대다.
집행부와 의회는 이번 예산심사 과정에서 본회의를 한 차례 연기하는 등 냉탕 온탕을 오갔다.
지난 16일 예결위에서 186억 원을 삭감하고 이를 다른 항목으로 증액하는 수정안을 본회의에 올렸으나 최민호 시장은 부동의했다. 이는 세종시 출범 이후 첫 사례였다.
당시 준예산 편성 우려까지 제기됐으나 예결위에서 일부 양보하는 수정안을 내고, 본회의가 이를 승인하면서 집행부-의회 갈등이 가까스로 봉합됐다.
수정안에는 의원 지역구 사업이 대폭 줄어든 대신 시장이 부동의한 사업 예산이 반영됐다.
이현정 예결위원장은 "극단적인 상황을 막기 위해, 의회가 집행부에 협의를 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
시의회 안팎에선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시장과 민주당이 앙금을 씻어내지 못해 비슷한 갈등은 언제든 되풀이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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