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제2화물공항 육성하면 "국내 수출입 물동량 30% 수용"

한은충북본부 김상미 과장 등 물류 기지화 보고서

청주국제공항 전경.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인천국제공항에 집중한 항공 물류 기능을 청주국제공항으로 분산하면 국내 항공 수출입 물동량의 최대 30%를 수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김상미 과장과 김광민 팀장은 18일 이 같은 내용의 '청주공항 항공 물류 기지화 가능성 점검 및 시사점'을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국내 항공 물류의 인천공항 집중화로 경제적 비효율성을 초래하고, 단일 허브 공항 위기 발생 땐 물류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항공 운항 수요를 분산하면 공항 혼잡도를 완화하고, 지역별 접근성 향상과 국토 균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도 기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항공 물류를 이용한 교역액 중 인천공항이 처리하는 비중은 수출액의 99.6%, 수입의 99.3%에 달했다. 반면 부산, 경남에서 권역 내 김해공항을 이용한 수출 물량은 2%에 불과하고, 청주공항을 이용한 수출 물량이 아예 없다.

인천공항을 동북아 항공 물류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으로 운송 실적은 세계 상위권에 올랐으나 국내 동남권 기업의 내륙 운송비 상승과 시간 낭비로 무역 경쟁력을 하락시키는 부작용도 나타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인천공항의 화물 처리능력(630만 톤/년)은 2040년 포화상태에 놓일 수 있어 물류비와 시간 절감을 위해 중부권 제2허브공항을 육성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청주공항은 1997년 개항 후 여객 운송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했으나 활주로 길이(2744m)가 대형 화물기 이착륙에 필요한 3000m보다 짧아 화물기 운항 실적은 2011년 44편(1687톤), 2012년 125편(3715톤)에 머물다 2019년 들어서는 운항이 중단됐다.

국제 화물터미널 면적(637㎡)도 인천공항(121만 9896㎡)의 0.1%에도 미치지 못해 연간 국제 화물 처리능력(0.5만 톤)은 인천공항(630만 톤)의 0.1%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은충북본부 제공.

다만 청주공항은 운항제한시간(Curfew)에 제약을 받지 않아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청주공항 주변에 항공정비(MRO) 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하는 '에어로폴리스'를 확장해 물류센터나 배후지역으로 개발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청주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육성, 운송량을 인천공항과 양분한다는 가정하에서 추산하면 충청권 항공 물류 수요 8.7% 수용할 수 있다. 권역을 확대해 경기 남부(평택, 안성, 오산, 이천, 여주, 양평), 강원(강릉, 원주, 동해, 영월, 산척, 정선, 평창, 태백, 횡성) 일부를 포함하면 물량은 12.4%로 늘어난다. 여기에 광주·전라, 부산·대구·울산·경상 전체를 포함하면 32.4%까지 증가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인천공항보다 청주공항이 가까운 수출입 기업이 청주공항을 이용하면 운송비와 운송 시간은 시도별 평균 40% 이상 절감할 것으로도 분석했다.

보고서는 청주공항의 물류 기지화를 위해서는 대형 화물기 운항이 가능한 활주로와 특수화물 처리시설이 필요하고 다양한 국가로의 노선 확대도 선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당장 청주공항의 연간 국제 화물처리능력(0.5만 톤)을 활용할 수 있는 정기 화물기 운항 방안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충청권 수출입 수요를 고려할 때 일본(200톤/월), 중국(300톤/월)을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미국(600톤/월)까지 확대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