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 후 지자체들 송년모임 권장…"아직은 효과 없어"
상인들 "예약 줄줄이 취소, 회복 기미 안보여"
전문가 "분위기 띄우고 정책 지원하면 심리회복"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뒤 지자체장 등이 경제 상황이 어려워진 자영업자를 위해 송년 모임을 권장하고 나섰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외식업중앙회 청주 각 지부와 음식업소 등에 따르면 눈에 띄게 다시 예약이 찬 곳은 없다.
전날 김영환 충북지사는 연말 터진 비상계엄 여파로 내수 경기가 어려워지자 민생안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연말 송년모임과 휴가 사용을 권장했다. 이범석 청주시장 역시 경기 활성화를 위해 부서별 회식과 송년 모임을 추진하라고 강조했다.
중앙 부처에서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이 기존 계획했던 행사와 모임을 진행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자는 취지로 말했다.
이렇듯 앞다퉈 소상공인을 지원하자고 권장했으나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계엄 선포 이후 6건의 단체 예약이 취소됐던 청주 남문로의 한 상인은 "주말과 어제 다시 예약 문의가 온 곳은 없었다"며 "아직까지는 별다른 효과는 없어 보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외식업중앙회 상당구지부 관계자는 "제가 하는 가게를 비롯해 체감할 정도로 예약이 찬 곳은 없었다"며 "그래도 아직 기대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취소된 회식을 굳이 다시 해야 하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경찰 공무원 A 씨(30대)는 "계엄 이후 팀별 회식이 취소됐다"며 "이미 일정 조율해가며 정했던 회식을 권장한다고 다시 해야겠냐는 팀내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공무직 B 씨(28)는 "연말 송년 모임은 취소됐고 논의도 안하고 있다"며 "팀 내에서는 차라리 신년회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이 단기간에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충북대 소비자학과 한 교수는 "이미 취소된 송년 모임을 재개한다면 다시 일정을 맞추는 등 피로감과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점진적으로 원래의 일상적인 분위기로 돌아가는 등 분위기 변화와 정책 지원이 있다면 소비 심리는 금방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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