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비상…양강면서 2그루 확진
지난달 항공예찰 때 발견…9년여 만에 재발생
산림당국 16일 긴급 대책회의…확산 예방 총력
- 장인수 기자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군에서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이 발생해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영동군 등에 따르면 양강면 두평리 인근 산림에서 소나무 2그루가 재선충병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소나무재선충병 의심 나무 2그루에서 채취한 시료를 국립산림과학원에 2차 진단 의뢰한 결과다. 지난달 이 지역의 산림을 대상으로 항공예찰 하는 과정에서 소나무재선충병 의심 나무를 발견했다.
2015년 3월 영동군 매곡면 어촌리 인근 산림에서 1그루가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후 9년여 만에 이 지역에서 재발생한 것이다.
산림 당국은 예비비 확보를 통해 소나무재선충병이 재발생한 이 지역 일대 긴급 방제와 홍보물 설치 등 확산 예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산림청과 충북도내 시·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방제 대책 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날부터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지점 일대에 그물망 피복 작업을 한다. 내년 상반기 중에 추풍령면·황간면 등 인근 지역까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예방을 위한 나무 주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에 따라 재선충병 발생지역으로부터 반경 2㎞ 이내에 해당하는 전체구역을 소나무류 반출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다만, 농가 등에서 재배한 조경수목 등은 산림자원연구소에서 미감염확인증을 받으면 제한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영동군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 신규 발생에 따라 확산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추가 감염 나무가 있는지 정밀 조사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나무재선충'은 소나무에 기생해 나무를 갉아 먹는 선충으로 매개 곤충인 솔수염하늘소(크기 약 2㎝)에 의해 보통 5월 하순부터 8월 말에 확산한다. 감염된 소나무는 수개월 내에 말라 죽는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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