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심판의 날"…충북도청 앞 '尹정권 퇴진' 도민 총궐기대회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수천여 명의 충북도민들이 14일 도청 서문 앞으로 모였다.2024.12.14/뉴스1 이재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수천여 명의 충북도민들이 14일 도청 서문 앞으로 모였다.2024.12.14/뉴스1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수천 명의 충북도민이 14일 도청 서문 앞에 모였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 등에 따른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이날 "윤석열 퇴진"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이날 집회 시작을 1시간여를 앞두고도 현장엔 많은 도민들이 모였다. 많은 부모가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나왔고, 청소년들도 많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촛불 대신 박수 모양의 응원봉을 들고 소녀시대의 노래 '다시 만난 세계'에 맞춰 "윤석열 정권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5세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는 전봉수 씨(33·청주시 상당구)는 "미래 우리 아이들이 살 올바른 세계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데려왔다"며 "오늘은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심판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나온 일신여중 3학년 여중생들.2024.12.14/뉴스1 이재규 기자

일신여중 3학년이라고 밝힌 여학생 2명도 "평소 정치엔 관심이 없었지만 작금의 사태를 TV로, 계엄 날엔 몸소 체험하니 현장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민주주의를 아직 잘 모르지만 그래도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집회 현장 발언대에 나온 충북대 학생 공동행동 집행위원인 전서희 학생은 "앞선 세대의 투쟁으로 일군 민주주의가 오늘날 사회 전반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됐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은 비상식적 행동으로 이 틀을 깼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이 거리에서 우리가 나서면 얼마나 강한지, 우리가 경험한 민주주의가 우리를 어떻게 키웠는지 보여주자"고 학생들의 집회 참여를 촉구했다.

다수 시민단체로 구성된 충북 시국 회의가 이날 경찰에 신고한 집회 인원은 2000여 명이지만, 현장에 모여드는 인원이 점점 더 늘고 있어 실제 참가 인원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경찰은 도청 앞 도로를 모두 막고 소방 당국도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구급대와 구조대 등을 대기시켰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