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신설·개량 후 '명암'…'생선국수' 고장 옥천 청산면 술렁
면소재지 지나는 다리 우회 신설…상인 "매출 20~30% 줄어"
상권 위축 심화 우려 걱정…군 "주민 의견수렴 후 방안 모색"
- 장인수 기자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생선국수' 향토 음식으로 유명한 충북 옥천군 청산면의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최근 면 소재지 인근에 개통한 국도 19호선으로 상권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12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사업비 1086억 원을 들여 영동군 용산면 상용리(상용사거리)~옥천군 청성면 능월리(능월삼거리)까지 20.15㎞ 구간에 국도 19호선을 신설 및 개량했다.
2016년 8월 발주한 뒤 8년여 만인 지난달 7일 개통했다. 옥천군 구간에는 도로 확장·포장과 단속카메라, 가로등 등을 설치했다.
이 구간 개통으로 통행 차량 운전자들은 기존보다 운행 시간이 10여 분 단축되면서 반색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청산면 소재지 소상공인들은 상권 위축을 우려하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청산면 구간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량(청산교)을 신설해 기존 면 소재지를 지나는 다리를 우회하게 했다.
이후 이 지역 소상공인들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에는 환영할 일이지만 자칫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분위기다.
옥천군 이원면·안내면과 보은군 마로면, 영동군 황간면·추풍령면 등을 예로 들며 외곽도로 신설로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은 사례를 거론한다.
면 소재지에서 20년째 생선국수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 씨(65·청산면)는 "국도 우회 개통 후 매출이 20~30%가량 줄어든 것 같다"라며 "아직은 지켜보는 단계지만 우려하는 상황이 현실 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라고 말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58·청산면)도 "사람이 지나가면 음료수라도 사 먹고 했는데 개통 이후 발길이 뚝 끊겼다"라며 "면 소재지 상인 대다수가 이를 체감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국도 개통 이후 환경 변화로 교통 안전사고 발생 등 여러 분야에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장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상권 활성화 등 지원 방안을 찾는 데 애쓰겠다"라고 밝혔다.
jis490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