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충주 100년 담배 역사 주제로 특별전 추진

일제강점기 황색엽 연초 재배 계기 등 다뤄

일제의 충주 황색엽연초 경작 지도 모습.(충주지역사회연구소 제공)/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는 일제강점기 황색엽연초 생산을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충주박물관은 국립민속박물관의 2025년 민속 생활사박물관 협력망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민속박물관은 충주박물관과 공동으로 충주에서 100년간 계속돼 온 담배 농사의 역사를 재조명하기로 했다.

내년 하반기에 열릴 공동기획전은 일제강점기 황색엽연초를 재배한 계기부터 농사와 관련한 주민 이야기, 엽연초 건조 시설 등 담배 산업의 역사를 다룬다.

일제는 1910년 조선을 병탄한 뒤 식량과 원료 공급기지로 사용했다. 충주는 미국 버지니아와 위도가 같아 기후가 유사하고 달천과 남한강 유역 토지가 비옥한 점에서 황색엽연초 경작지로 이용했다.

1915년에는 연초 경작 인원이 1196명에 달할 정도로 담배 재배 산업이 성장했는데, 일제는 약탈에 가까운 수매가격으로 사업 부담을 경작자에게 전가했다. 경작자 중 절반 이상이 소작농이었다.

충주는 해방 후 60년대까지 전국 최고의 잎담배 생산지로 명성을 떨쳤다. 2000년 초까지만 해도 수출 물량의 25%가량을 차지했는데, 외국산 담배 수입 등으로 점차 잎담배 재배 농가가 줄었다.

현재 충주에서는 106 농가가 161.1㏊ 면적에서 매년 잎담배를 126톤 정도 생산하고 있다.

박흥수 박물관장은 "이번 공동 기획전시는 국립박물관의 수준 높은 전시를 지방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시민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