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반배치고사 부활" vs 교육청 "학생 맞춤형 지원 시작" 공방

전교조 "학교 시험지옥 몰아가는 충북교육청 규탄"
충북교육청 "교육의 출발은 정확한 진단부터 시작"

11일 오전 전교조 충북지부가 충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이 사실상 반배치고사를 부활했다고 비판하고 있다.2024.12.11./뉴스1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와 충북교육청이 '입학 전 예비 진단평가' 시행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11일 충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교육청은 '입학 전 예비 진단평가'라는 이름으로 초 6, 중 3을 대상으로 하는 사실상 반배치고사를 부활시켰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2022 교육과정의 초·중·고 교육목표는 기본 습관과 기초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며, 민주시민으로서 자질 함양에 중점을 둔다고 명시하고 있다"라며 "충북교육청은 초·중·고 교육목표마저 왜곡하고 예비 진단평가라는 기괴한 용어까지 만들어내며 시험 만능주의로 치닫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교조충북지부 단체협약에는 지필고사 형태의 반배치고사를 실시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지도해야 할 의무가 명시돼 있다"라며 "충북교육청은 '반배치고사' 대신 '입학 전 예비 진단평가'라는 기만적인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사실상 '반배치고사 부활'이라는 악업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반배치고사 부활은 학교 서열화와 사교육 확대를 더욱 부추기고, 입시경쟁시험 강화로 공교육의 공공성 파괴, 교육 불평등 심화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라고 했다.

충북교육청은 "입학 전 예비 진단평가를 시험 만능주의로 해석하며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고 주장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전교조 충북지부의 반배치고사 부활이라는 주장은 입학 전 예비 진단평가의 취지와 목적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예비 진단평가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전에 충분히 안내하며, 진단평가 결과는 학생 개별 맞춤형 피드백 제공과 학부모 상담자료 등으로 활용할 것을 안내했다"라고 했다.

특히 "중·고등학교는 학생 개별 맞춤 학습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개별 맞춤 학습을 위한 학교 교육의 출발은 정확한 진단부터 시작된다. 진단평가는 학생의 학습 출발점을 확인하고, 학습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학생의 학습과 성장을 지원하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학 기간은 학생 스스로 자신의 시간을 꾸려가면서 도전과 실패, 성공 경험을 통해 자기 주도성을 연습할 최적의 시기"라며 "공교육의 힘으로 모든 학생이 안정적으로 학교생활과 학습을 준비하도록 학습 공백을 최소화와 학교급별 촘촘한 학생 성장 맞춤 지원에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sk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