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충북에 미치는 경제효과는?…생산 유발 4.9조

한은 충복본부 경제 기여도 분석

국내로 입국하는 외국인 근로자. / 뉴스1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지역 외국인 근로자가 지역에서 창출하는 생산 유발효과가 4조9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이 특화된 충북에서 외국인 근로자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중요 생산 기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6일 대전세종충남본부 및 외부 전문가(충북대학교 경제학과 임병인 교수,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정지운 연구위원, 대전세종연구원 양준석 책임연구)와 공동으로 연구한 '충청권 외국인 노동자의 경제 기여도 및 효율적 인력운용 방안'을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지역 외국인 근로자는 12만 명으로 전국 외국인 취업자의 13%를 차지했다.

산업별LQ(Location Quotient) 지수 평가에서는 대전과 세종은 연구개발과 공공행정분야에서, 충북과 충남은 제조업분야에서 특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LQ지수는 지역경제에서 특정산업의 상대적 집중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1보다 크면 해당산업이 지역에서 특화됐다는 의미다.

충북의 주요산업 LQ지수는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3.73, 식료품 제조업 2.54, 전기장비 제조업 2.38,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1.83로 집계돼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

외국인력 미충원율은 대전(2.7%)과 세종(9.5%)에 비해 충북(31%)과 충남(25.2%)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이 특화되다 보니 외국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인력수급에 차질을 겪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외국인 노동자가 충북에서 창출하는 생산 유발효과는 4.9조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1조원, 취업자 유발효과는 4만 명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중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충북GRDP(79.4조 원, 2022년 명목 기준)의 2.6%, 전체 취업자(95.6만 명, 2024년 10월 기준)의 4.2%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소멸지역에 한해 허용하는 지역특화형 비자를 확대하면 충북 및 충남은 제조업 부문에서 외국인 인력수급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며 "유학생에게 교육기회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정책으로 지역산업의 핵심 인력으로 자리 잡는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