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받았다고 거짓말" 세종소방본부장 해외연수 추진 성토

소방 노조 "초청장 먼저 요구…교육비에 끼워 넣어"
시장 단식농성 동원 명백한 직권남용 직원에 사과 안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와 세종소방지부는 6일 세종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거래 세종소방본부장의 부적절한 행보와 세종소방본부의 대응을 성토하고 있다. ⓒ News1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퇴직 앞둔 장거래 세종소방본부장의 부적절한 해외연수 추진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소방본부의 거짓말 해명 논란이 일고 있다.

소방본부는 본부장 초청장을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본부에서 먼저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와 세종소방지부는 6일 세종시청 앞에서 직권남용 부정부패 공익제보자 탄압하는 세종소방본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부하에겐 직원남용, 본부장은 효도관광, 세종소방본부는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유현준 전공노 소방본부 청년부본부장은 이날 "정년퇴임을 불과 한 달 앞둔 (장거래) 본부장이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실화재 훈련 국외연수에 참관하겠다고 나섰다"면서 "초청장을 받았다는 세종본부 해명은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유 부본부장은 "처음에는 초청을 받았다는 말에 직원들은 정말 순수한 초청이라 믿었다. 그러나 곧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졌다"면서 "호주의 훈련기관에 초청장을 먼저 요청했을뿐 아니라 본부장의 항공료와 숙박비, 식비 등 제반 비용을 교육비에 끼워 넣어서 겉으로는 마치 무상으로 다녀오는 것처럼 포장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혈세가 사용되는 이 연수가 본래의 취지를 잃고 퇴임을 앞둔 본부장의 효도관광으로 전략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 때문에 연수에 참가한 직원들은 죄인 취급을 받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고, 연수 일정이 축소돼 조기복귀하는 바람에 경제적 손실을 떠안았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0월 최민호 세종시장 단식장 응원과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장 본부장은 소방서장을 포함한 간부급과 세종소방서 출동센터의 현장 대원들에게 농성장을 방문해 응원하라고 지시했다.

시의회에서 이 문제가 거론되자 장 본부장은 사과했다.

전공노 소방본부는 "이는 명백한 직원남용"이라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직원들 밤새 당직을 마친 직원들까지 휴식도 없이 강제로 동원됐다. 일부는 연가까지 사용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세종본부는 무대응으로 일관했고, 지금까지 직원들에게 단 한마디 사과도 없다"며 "일선 소방관을 얼마나 우습게 보길래 한결같이 무시하는 것인가. 세종소방본부는 누구를 위한 조직이냐"고 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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