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충주시장이 윤승조 교통대 총장을 만난 이유는?
충북대와 통합에 따른 시민 우려 전달
양 대학의 실리 위한 노력 전개 관심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조길형 충북 충주시장이 한국교통대와 충북대 통합에 따른 시민 우려를 윤승조 교통대 총장에게 전달했다.
5일 충주시는 지난 3일 조 시장이 윤 총장을 초청해 교통대·충북대 통합 추진 현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 시장은 윤 총장에게 '지역 소외에 대한 시민 우려를 전하며, 통합으로 상생 동반성장 기틀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시장의 이번 만남은 양 대학이 통합 추진에 통합 교명 충북대학교 선정, 대학 본부 위치, 총장 선출 방식 등을 합의한 직후에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통합 대학이 출범하는 2027년 3월에는 한국교통대학교라는 교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는 점에서 시장으로서 통합 과정을 심도 있게 살펴봐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양 대학이 통합신청서를 제출하자마자 양쪽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먼저 교통대는 통합 교명 명칭과 대학 본부 위치 등 통합 주도권을 충북대에 넘겨준 상황에 학사 구조 개편 등 대학 특성화 방안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충주에 라이즈(RISE) 사업단 등 산학협력 관련 기구를 집중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상 출장소 개념으로 운영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교통대 관계자들의 속을 긁고 있다.
반면 충북대는 총장 선출 방식에 딴지를 걸고 나섰다. 학장협의회는 지난 3일 입장문을 내 "총장 선출 문제를 두 대학이 동수로 구성하는 총장추천위원회에 미뤄 잠재적 불씨를 남겨 뒀다"며 합의안의 문제를 지적했다.
통합 대학 총장 선출 과정에서 교통대와 동등한 권한을 가지는 건 불만이라는 해석이 나오며 강력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충북대 학생회가 여전히 통합에 반대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점도 통합 대학 출범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역의 한 인사는 "통합에 주도권을 가지려는 거점 대학인 충북대와 교명과 대학 본부를 내주는 대신 특성화를 선택한 교통대의 노력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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