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오송역 선하부지 개발에 주차장 이용객 '불만'

충북도 25일 공사장 인근 펜스 설치, 29일 기공식으로 주차 불허
도 관계자 "뚜렷한 해결방법 없다"

오송역 선하공간 활용 기공식(충북도 제공)/뉴스1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의 오송역 선하부지 공간 활용사업이 주차난으로 이어지며 이용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3일 충북도와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KTX오송역 선하공간 개발사업'으로 인해 지난달 25일부터 B 주차장에 펜스와 가림막을 설치, 주차면을 막고 있다.

B 주차장은 456면으로 오송역 철도 아래에 위치해있다. 그간 오송역은 주차난으로 이미 여러 문제점이 제기돼온 곳이다. 이미 A~E, K 주차장의 자리가 꽉 차 사람들은 500m~1㎞ 떨어진 원룸촌에 불법주차를 하는 실정이다.

여기다 공사까지 겹쳐 오송역을 이용하는 시민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시민은 "기차역을 이용하려고 와보니 공사로 주차장을 막아놓아 멀리 차를 대고 택시를 이용해왔다"며 "안그래도 부족한 주차면을 더 쪼개서 활용한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역정을 냈다.

지역 인터넷 카페에서도 주차난이 심각하다는 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여러 사용자는 "복합 시설이고 뭐고 주차난이나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 "오송역에서 30분째 돌다가 기차를 놓칠뻔 했다" 등 오송역의 주차난을 비판하고 있다.

인근에 건설 중인 오송컨벤션센터와 기능이 유사해 자칫하면 세금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내년에는 오송역 인근에 대규모 컨벤션 시설인 '오스코'가 개관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회의실과 전시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선하부지에 들어설 시설과의 기능적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 관계자는 "도청에 직접 들어오는 민원은 없지만 오송역 등 기존에 민원이 많이 제기되는 사실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주차난 해결 방법을 찾고 있으나 뚜렷한 방법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KTX오송역 선하부지개발사업'은 오송역 선하부지에 도정 홍보와 전시, 회의 기능을 담당하는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37억 원을 들여, 내년 2월까지 18m 높이의 콘크리트 교량과 지상 사이 빈 공간에 필로티 2층 형태로 조성, 도정 홍보와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