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의원' 증평 메리놀병원시약소 주변 근현대거리 조성한다

주민설명회 개최…증평 근현대사 박물관 건립 등 논의

증평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자료사진)/뉴스1

(증평=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 증평군이 지역의 병원사 변천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증평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충북도 등록문화재 3호) 주변을 근현대거리로 조성한다.

증평군은 20일 지역 주민과 향토 역사가, 전문가 등 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증평 근현대거리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메리놀병원 시약소 주변 개발과 활용 방안, 근현대 건축물 보존과 복원을 위한 예비문화유산 조례 제정 등을 논의했다.

특히 메리놀병원 시약소 주변을 근현대거리 조성을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공모 사업을 통한 증평 근현대사 박물관 건립 등에 의견을 모았다.

또 옛 증평읍 사무소의 충북도 등록문화유산 지정 추진, 도시재생 사업 관련 구도심 복원과 홍보 방안 등의 의견도 나눴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간담회에서 "이 사업은 미래 100년 증평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며 "주민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모아 사업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증평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 내부.(자료사진)/뉴스1

증평군에서는 처음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메리놀병원 시약소는 충북의 병원사 변천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지역의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1957년 내과, 산부인과, 소아과 진료를 시작으로 처음 문을 연 메리놀병원은 결핵·뱀독 치료로 유명했고 '수녀의원'으로도 불렸다.

6·25전쟁 이후 의료시설이 열악했던 광역보건의료기관 기능을 담당하며 1년에 6만 명에 이르는 환자를 치료하는 등 충북의 중심 병원 역할을 했다.

1990년 폐원 이후 2014년 병원 본건물은 철거되고 부속시설이자 환자 대기 장소, 예방 접종, 약 제조 등이 이뤄졌던 시약소만 남았다. 지금도 건축물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증평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자료사진)/뉴스1

sedam_081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