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장 친서 국회 '배달 사고'에 민주당 시의원 "부적절했다"

김현미 "서신 내용이 문제였다" 김영현 "유감스럽다"
국회협력사무소장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 끼쳐 죄송"

세종시의회 김현미 행정복지위원장이 19일 94회 정례회 주요업무 추진상황 보고에서 양성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지원협력사무소장(왼쪽)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 세종시의회 유튜브방송 캡처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의 친서 배달 사고와 관련해 세종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9일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현미 의원은 이날 94회 정례회 행정복지위원회 2024 주요 업무 추진상황 보고에서 양성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지원 협력 사무소장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들은 뒤 "서신의 내용은 시장이 작성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 의원은 "세종의사당 건립 국회 협력사무소에서 미안해하실 필요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에 가장 중요한 발단은 서신이 아닙니다. 서신의 내용이 이 문제의 발단"이라고 했다.

이날 의회에서 지적된 시장 친서 배달 사고는 지난 14일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이병진 의원이 상임위 전체 회의에서 최민호 세종시장 친서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친서에는 "심의 과정에서 최대한 쟁점화해 국민들과 시민들에게 민주당의 오만하고 부당한 횡포를 알려야 한다"며 "시장이 단식으로 호소하고 국민의힘 시의원 7명이 삭발투쟁까지 했으나 저들은 지방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정치적 판단하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친서는 국민의힘 소속 최 시장이 자당 국회의원들에게 보내려던 것을 국회협력사무소 직원이 민주당 일부 의원들에게 잘못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당 김영현 의원은 "그 사건이 있고 나서 경제부시장께서 단순 해프닝이라고 얘기를 했다. 어떻게 단순 해프닝이 될 수가 있죠"라고 반문한 뒤 "내용을 보면 절대 야당 의원한테 가면 안 되는 내용들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용을 보면요. 꼭 무슨 (시)의회가 정치적으로 무조건 삭감한 것처럼 얘기하는데요"라며 "당시 예결위 위원들이 며칠간 밤을 새우면서 했던 내용입니다. 단순히 지방선거 때문에 연기한 것처럼 호도하고 계시는데 저는 좀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 문제를 처음 거론한 국민의힘 홍나영 의원의 "어떻게 일어난 일이냐"는 질문에 양성필 소장은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서 진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바람에 저희도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있으면 안 될 거라 생각하고 직원들과 함께 더욱더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홍 의원은 "소장님이 다 본인의 탓이라고 하니까 또 죄송스럽기도 하고 우려스럽기도 하다"며 "앞으로 이렇게 큰일일수록 더욱 세심하게 이런 오해가 사지 않도록 더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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