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배달된 세종시장 친서…민주당 비난 담긴 글 민주당 의원에게
국민의힘 의원들에 정원박람회 도움 요청하려다 '배달사고’
경제부시장 "직원 실수 해프닝…최 시장이 개별문자로 사과"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이 정원도시박람회 관련 국회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보내는 친서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전달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세종시는 '직원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파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승원 세종시 경제부시장은 15일 긴급 브리핑에서 "(최민호)시장이 지난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서신을 보낸다는 것이 직원의 실수로 민주당 의원 일부에게 잘못 전달됐다"며 "거의 회수했지만 하나는 그대로 전달됐다"고 밝혔다.
서신을 받은 민주당 이병진 의원은 전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를 공개했다.
공개한 서신엔 "민주당은 이번 농해수위에서 세종시 정원박람회 국비 지원 예산 77억 원 감액안을 당론으로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6년 세종시장 선거에서 자신들(민주당)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니 막아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국회)심의 과정에서 최대한 쟁점화해 국민들과 (세종)시민들에게 민주당의 오만하고 부당한 횡포를 알려야 한다"고 적었다.
또 "시장이 단식으로 호소하고 시의원 7명이 삭발까지 했지만 저들(민주당 시의원)은 2026년 4월 박람회가 6월 지방선거에 불리하다는 정치적 판단 하에 시장의 대표공약인 정원도시박람회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이어 "지역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 예산을 국회에서 삭감할 이유가 없으며 태안 원예치유박람회 지원 예산은 통과시키면서 세종시 박람회 예산만 삭감은 너무 부당하며 세종시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반드시 심판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경제부시장은 "시장께서 농해수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문자를 보내 사과드렸다"며 "예산을 지키고자 하는 위기감에 국회의원들에게 호소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서신 '배달사고' 논란 속에 전날 열린 국회 농해수위는 세종 정원도시박람회 지원 예산 77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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