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동물병원의 퇴원식…급성신부전 고양이 살린 사연[벳앤패밀리]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대장'의 퇴원을 축하합니다."

최근 청주의 한 동물병원에서는 아주 특별한 퇴원식이 열렸다. 급성신장손상(AKI)을 앓던 고양이가 혈액 투석을 받고 기적적으로 생존한 것을 기념한 축하파티다.

병원 입구에는 축하 화환과 고양이 형상의 대형 풍선, 케이크까지 놓여 마치 대형 병원의 개원식을 연상케 했다.

16일 24시 청주 고려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당시 이정민 동물암센터장과 조영욱 중환자케어센터 부장 등이 문 앞에서 마중 나와 기다리던 주인공은 고양이 대장(10세, 수컷)이다.

대장이의 보호자는 지난달 천안의 한 동물병원에서 급성신장손상(AKI) 진단을 받았다. 입원 후 수액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점점 악화돼 혈액 투석이 시급했다.

투석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혈액 투석기가 필요하다. 기기를 사용할 줄 아는 전문 인력도 있어야 한다. 천안의 병원에서는 혈액 투석을 위해 대장이를 고려동물메디컬센터로 전원을 의뢰했다.

내원 당시 혼수 상태였던 대장이는 3회에 걸친 혈액 투석 치료와 4차례의 수혈을 진행한 뒤 회복했다. 현재는 씩씩하게 밥도 잘 먹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급성신장손상은 국제신장연구협회에서 짧은 시간 내 발생한 신장 실질의 손상으로 정의한다. 이로 인해 신장의 기능이 급격히 감소하며 본래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는 체내 소변 독소의 축적 또는 소변 생성량의 감소로 나타난다. 급성신부전, 급성신손상이라고도 한다.

강아지, 고양이의 급성신장손상 원인은 허혈성, 염증성, 감염성, 신장 독성 물질 섭취, 비뇨기 폐색 등 다양하다.

임상증상은 대부분 비특이적이다. 대표 증상으로는 기력저하, 식욕저하, 구토, 설사가 있고 심한 경우 발작 증상도 발생한다.

급성신장손상을 유발한 원인에 따라 치료법은 조금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입원해 수액 처치를 진행하며 신장 수치, 소변량, 전해질 변화를 모니터링한다.

수액 처치를 통해 개선을 보이는 경우 혈액 투석은 보류하고 최대한 신장 기능이 회복되는 시점까지 수액 치료를 지속한다. 수액 처치를 주로 하면서 환자(환견, 환묘)의 신장 기능 회복을 위한 대증치료를 함께 진행한다.

수액 처치를 6~24시간 정도 진행하고도 신장 수치가 악화되거나 소변량 감소 또는 전해질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 혈액 투석을 하게 된다.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투석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이의 경우도 더 늦게 전에 혈액투석을 한 것이 신의 한수였다.

대장의 주치의인 조영욱 부장은 "급성신장손상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라며 "통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치사율은 50%로 높은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최대한 일찍, 병을 키우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생존하기 어렵다'고 말한 환자들이 투석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고 퇴원해 잘 지내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은 신교무역 하이큐펫츠(Hi-Q pets)와 함께 합니다. 신교무역은 사연 속 반려동물에게 올리고 후코이단을 원료로 한 후코케이 제품을 선물합니다. 후코케이는 신장기능 강화, 체내순환, 신진대사 촉진 등에 도움이 되는 반려동물 영양제(영양보조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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