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내년 예산안 '송곳심사' 예고…"꼼꼼히 따져 심사"

임채성 의장 "냉철한 견제와 감시기능 충실히 시행"
김현미 "민생, 복지를 살핀 후에 나머지 예산 점검"

임채성 세종시의장이 7일 오후 시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94회 정례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시가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 등 '최민호표'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한 가운데 이를 심의하는 세종시의회가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시의회는 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는 '94회 정례회 의사일정과 주요 안건'에 대해 설명했다.

세종시의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보다 759억 원(3.98%) 늘어난 1조 9818억 원 규모다.

이 예산안에는 최 시장의 단식 농성을 촉발한 2026 국제정원도시 박람회 개최를 위한 출연금(국비 77억 원, 시비 65억 원) 142억 원이 반영됐다

앞서 시의회는 두 차례 해당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삭감을 주도한 민주당은 최 시장의 단식 농성, 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삭발에도 불구, 이 예산안을 부결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해당 예산이 다시 본예산에 포함돼 통과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 시장은 박람회를 2026년 4월에서 가을로 변경해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가을에 개최하는 것을 (의회에)제의할 것"이라며 "이렇게 하는 것만이 국비 77억 원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방채를 활용해 재원을 마련하는 등 서민을 위한 적재적소의 효율적 재정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의회가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어 예산안 심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임채성 의장은 "시민 행복에 방점을 두고 집행부와 긴밀하게 소통·협력하며 시정에 대한 냉철한 견제와 감시 기능 또한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녹록지 않은 재정 상황을 고려해 소중한 예산이 민생, 안전, 취약계층 복지 등 꼭 필요한 곳에 적절히 쓰일 수 있도록 막중한 책임감으로 꼼꼼히 따져 심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현미 행정복지위원장도 관련 질문에 "시청 앞쪽에 '시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정원박람회가 이뤄져야 된다'라는 플래카드 걸려 있다"며 "민생 사업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일련의 과정에서 나타났던 문제들 그리고 시민이 우선시되는 것들을 먼저 살피고, 민생과 복지를 살핀 후에 나머지 예산을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의회 의석 분포는 국민의힘 7석, 민주당 13석으로 여소야대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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