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사고 유물 '서조문 문양전' 국가 보물 지정 추진

고려 전기 때 만든 완형의 장식 벽돌

7일 충북 충주시는 충주사고지에서 발견한 서조문 문양전의 보물 지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조문 문양전.(자료사진)/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는 충주사고지에서 발견한 서조문 문양전의 보물 지정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국원문화유산연구원은 오는 15일 이런 내용으로 충주읍성 사고지 학술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다.

충주시는 충주읍성 단계별 복원 계획에 따라 발굴조사를 하다가 충주사고(실록각) 건물지를 확인했다.

발굴조사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유물과 고려시대 '관(官)'자명 기와, 연화문과 귀면문 막새, 서조문 전(벽돌)이 출토됐다.

출토 유물을 보면 충주에 고대부터 도시가 형성됐고, 고급 건축부재는 당시 건물의 격이 매우 높았음을 보여준다는 게 국가유산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중에서도 서조문 문양전은 남한에서는 출토 사례를 찾기 힘든 유물이라서 더욱 주목된다.

충주읍성 터에서 출토된 서조문 전돌은 고려 전기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로 53㎝, 세로 30㎝, 두께 6㎝ 크기의 점토로 만든 벽돌로 두 마리의 새가 꽃가지를 물고 있는 형상이 새겨졌다.

서조문 벽에 새겨진 새는 어지러운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난조'로 보인다는 게 문화유산연구원의 추론이다. 학계에서는 봉황이나 앵무새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충주읍성 사고지 국가사적 지정과 함께 완형의 서조문 문양전 보물 지정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사고는 조선시대 국가의 중요 책자를 보관하던 곳이다. 충주사고에는 고려사, 태조실록, 명종실록 등을 보관했다. 1592년 임진왜란 발발 20여일 만에 충주사고에 보관됐던 실록은 불에 탔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