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화재단, 청주 눈썰매장 붕괴사고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

"사고로 문제 생기자 동생 업체가 계약 이어받아"
충북도의회 행감서 지적…자료 부실에 감사 중단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행정사무감사(도의회 제공)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충북문화재단이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가 충북도의회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청주 눈썰매장 수탁업체로, 사고 이후에는 동생 업체를 내세워 계약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안치영 의원은 6일 충북문화재단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재단은 A 사와 출판과 광고물 등 다수의 계약을 맺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A 사는 지난해 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청주 눈썰매장 수탁업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눈썰매장 붕괴사고로 A 사에 문제가 생기자 다른 업체인 B 사가 전문분야도 아닌 인쇄물과 출판옥외광고물, 이벤트까지 계약을 몰아서 따냈다"며 "알고 보니 B 사 대표는 A 사 대표의 동생이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이 "계약 내역을 보면 한 곳에 몰아준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라고 질문하자 재단 측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 업무를 맡아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런 부분들이 있어 보인다"고 짧게 답했다.

안 의원은 "B 사와 재단이 계약한 금액이 3억 원이 넘고, 추가 사업도 진행한 정황이 있어 금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문화재단에 B 사와 계약 내역 추가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행문위는 이외에도 '2024 문화의 바다 열음콘서트'와 '문화소비 365사업'의 부실, 인사제도 운영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행문위는 이날 감사를 조기 중단했다. 재단 대표이사의 업무 숙지 미흡과 자료 제출 부실 등을 이유로 다시 날을 잡아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