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시장 "세종 정원박람회 내년 예산 반영"…의회 승인 주목

"정치논란 피하기 위해 2026년 가을로 조정" 밝혀
전체 예산안 1조9818억원, 올해보다 3.98% 증가

최민호 세종시장이 5일 시청 정음실에서 내년도 본예산안 편성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News1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은 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무산 위기에 놓인 정원도시박람회와 관련해 5일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개최 시기를 2026년 가을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2025년도 본예산안 편성 방향'을 설명하며 "국제정원도시 박람회 개최를 위한 출연금으로 국비 77억 원, 시비 65억 원 등 총 142억 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본예산 편성 명분으로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 승인을 받았고 국비(77억 원)가 정부예산안에 반영된 점을 들었다.

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해당 예산안을 다시 제출해 추이가 주목된다.

앞서 시의회는 두 차례 해당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삭감을 주도한 민주당은 최 시장의 단식 농성, 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삭발에도 불구, 이 예산안을 부결시켰다.

민주당은 당시 "법적 근거가 부족하고 합리적 실행 계획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예산안이 제출돼 집행부-의회 갈등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세종시가 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은 1조 9818억 원으로, 올해 본예산 1조 9060억 원보다 759억 원(3.98%) 증가했다.

이 예산안은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94회 정례회에서 심의해 다음달 16일 최종 확정된다.

최 시장은 "내년도 시 예산안은 어려운 재정여건 하에서도 민생, 안전, 취약계층 복지 등 꼭 필요한 사업에 중점을 뒀다"며 "과도한 긴축 재정이 서민경제 위축과 경제 양극화를 자극할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채를 활용해 재원을 마련하는 등 서민을 위한 적재적소의 효율적 재정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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