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의사 부족 심각…정원 409명에 현원 191명
전공의는 175명 정원에 8명 근무 중
3년간 의사직 모집공고 120회에 응시율 37.5%
- 이성기 기자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충북대학교병원의 의사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정원은 409명이지만 현재 근무하는 의사는 191명으로 정원의 46.7%에 불과했다. 전공의는 전체 의사 정원의 42.8%인 175명이지만 달랑 8명만(4.57%) 근무 중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전국 국립대병원의 최근 3년간 의사직(전공의 제외) 모집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이 자료를 보면 충북대는 2022년부터 2024년 8월 말까지 120회 걸쳐 272명의 의사 모집공고를 냈지만, 응시 인원은 102명(37.5%)에 그쳤다. 이 중 병원에 채용된 인원은 89명이었지만 현재까지 근무하는 인원은 5명에 불과하다.
충북대병원의 낮은 의사 확보율과 만성적인 의사 모집난은 지역 공공의료 부실 문제뿐만 아니라, 앞으로 증가할 의대생 수련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충북대병원의 교수 의사들은 교육, 연구, 진료를 겸하는 전문가로 환자 진료뿐만 아니라 의대 학생, 전공의와 전임의들에게 진료 현장에서 실질적인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 지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충북대병원의 의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의대를 졸업한 수련의들이 충북대병원에 남겠냐는 얘기다.
백승아 의원은 "이대로 두면 아무리 의대생 숫자를 늘려도 지역 의대를 졸업하고 대학병원에 남지 않고 모두 떠날지도 모른다"라며 "능력 있는 의료진이 국립대병원에 남을 수 있도록 국립대병원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필수의료를 확보할 대책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sk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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