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충청U대회 수구·탁구 세종 개최 결국 무산

"대체 경기장 모색"…조직위·행복청·세종시 수장 긴급회동
네 차례 유찰…대회 개최 전 경기장 건설 현실적으로 어려워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세종시 종합체육시설 건립과 관련해 논의하는 최민호 세종시장(왼쪽), 강창희 조직위원장(왼족서 두번째), 김형렬 행복청장(왼쪽서 세번째). (세종시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우려를 낳았던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충청 U대회) 수구, 탁구 종목 세종 개최가 결국 무산됐다.

세종시 종합체육시설 건립 공사가 네 차례 유찰되면서 경기장 건립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탓이다.

세종시는 충청U대회 개최를 위해 추진했던 종합체육시설 건립이 어려워짐에 따라 이를 대체할 경기장 확보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최민호 시장과 강창희 충청U대회 조직위원장, 김형렬 행복청장은 이날 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나 2시간여 동안 대회 준비 현황 등을 논의한 끝에 이렇게 결정했다.

참석자들은 대회 개최 전 세종시 종합경기장을 건립하는 건 어렵다고 판단하고, 세종에서 열릴 예정이던 탁구와 수구 경기를 다른 곳에서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행복청은 세종 종합체육시설 건립을 위해 ㎡당 456만 원으로 입찰을 추진하였으나, 지난 달 21일 마감한 4차 입찰에서도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아 최종 유찰됐다.

시는 현장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건설업체가 낮은 공사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 차례 유찰 뒤 지역 유력 건설업체의 수의계약을 통한 경기장 건설 얘기가 나돌았으나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세종에선 전체 18개 종목 중 한 경기도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 정부세종청사 체육관에서 탁구 종목을 치르는 계획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폐회식은 예정대로 세종호수공원 일원에서 열리고, 주 선수촌도 합강동(5생활권)에 그대로 조성된다.

김려수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체 경기장 마련이라는 뜻은 혹여 공사를 한다고 해도 공기가 좀 쉽지 않다는 평가들이 많이 있었다"며 "복합적으로 검토해서 더 이상 (세종 경기장 건립)추진은 어렵다는 결론이 도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 U대회는 2027년 8월 1~12일 대전, 세종, 충북, 충남 등 충청권 4개 시도에서 150개국 1만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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