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은 김밥, 원주는 만두…충주 "우린 뭘 먹지?"

잇단 먹거리 축제 인기에 '연결고리' 찾기 고민
지역-먹거리 연결 짓는 아이템…"충주맨 나설 수도"

28일 충북 충주시민들이 지역에도 김천 김밥 축제와 원주 만두 축제와 같은 대중적 먹거리 축제가 필요하다며 '충주맨'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은 '또간집'에 출연한 충주맨의 먹방 모습.(유튜브 캡처)/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민들이 김천 김밥 축제와 원주 만두 축제 흥행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8일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김천 김밥 축제와 원주 만두 축제 흥행 소식을 전하며 충주는 어떤 먹거리로 축제를 열어야 하나 고민했다.

김천은 지난 26~27일 이틀간 1회 김밥 축제를 열었는데, 애초 예상 방문객 2만 명을 훌쩍 넘긴 10만여 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지난 25~27 사흘간 열린 2회 원주 만두 축제에는 무려 45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다. 원주시는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만두 축제를 세계화하기로 했다.

김천시는 '김밥천국'의 앞 글자가 지명과 같다는 점에 착안해 올해 김밥 축제를 열었다. 원주도 전통시장에 있는 만두 골목에서 먹거리 축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번 김천과 원주 사례는 특별한 '연결고리'가 축제를 여는 계기가 된 점이 눈길을 끈다. 그동안 먹거리 축제라고 하면 그 지역의 특산품 위주로 진행된 점과 다르다.

김밥집과 만두 골목은 웬만한 도시에는 다 있다. 충주도 원주 만두 골목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전통과 전국적 명성까지 갖췄는데 원주가 만두 축제를 선점하면서 만두 축제는 물 건너갔다.

이런 이유로 시민들은 다른 지역에서 아직 열리지 않은 대중적 먹거리를 주제로 충주도 축제를 열면 전국적 축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떡볶이, 쫄면, 호떡, 붕어빵, 칼국수, 사과소면, 먹방(크리에이티브) 축제 등을 추천하기도 했다. 지역과 먹거리와의 연결고리는 '충주맨'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충주맨은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담당하는 김선태 주무관으로 현재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76만 3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이미 GS리테일과 함께 '충주맨' 캐릭터를 활용한 디저트를 전국 편의점에 선보이기도 했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충주 다이브 축제와 우륵문화제가 정체성 논란을 빚는 가운데 이번 김천과 원주 사례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충주는 충주맨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