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성 세종시의장 "정원박람회 예산 사태 사과…결정 승복해야"

임시회 폐회사 "실망하고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드린다"
24일 최민호 시장실 방문 예정

세종시의회 임채성 의장이 23일 93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News1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 단식 농성을 촉발한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삭감 사태와 관련해 임채성 시의회 의장이 23일 유감의 뜻을 밝혔다.

임 의장은 이날 시의회 93회 임시회 2차 본회의 폐회사에서 "먼저 이번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안 심의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실망과 상처를 받은 시민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시민께 원만한 해결 과정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박람회 개최를 원하셨던 분들의 상실감, 이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던 공무원 여러분의 허탈함을 모르지 않는다"며 "그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예산 심의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임 의장은 "이번 결정 과정이 단순히 일방적인 선택이 아니었다"며 "의원들이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한 끝에 결정된 의회의 의결 사항이었다, 이러한 결정에 승복하고 존중하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서로 다른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더 세심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심경을 전했다.

아울러 "이번 일은 모두가 세종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의견은 달랐을지라도 세종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단식을 마치고 업무 복귀한 최민호 세종시장(오른쪽)이 지난 17일 오후 세종시의회 의장실을 방문해 임채성 의장(가운데)에 이어 김현옥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4.10.17/뉴스1 ⓒ News1 장동열 기자

이 발언을 두고 '원론적인 워딩', '갈등 해결의 신호탄’이란 상반된 해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임 의장은 오는 24일 시장실을 방문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실 방문은 지난 17일 최 시장이 의장실을 찾은 데 대한 답방 형식이다.

그러나 단식, 시의원 삭발, 막말 파문, 반박 기자회견 등 정쟁의 소용돌이에 빠졌던 집행부와 의회가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행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몇 달째 정원도시박람회 사태가 이어지면서 공무원들의 피로감이 한계점에 달했다"며 "지금이라도 시장과 의장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생각이 다른 부분을 하나하나 풀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내일 시장실 방문은 답방 형식으로, 정원도시박람회 얘기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이번 사태를 겪으며 집행부-시의회의 협치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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