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건수 10배 차이에도 동일 정원?…구급대원 배치 재정비 필요

지난해 출동 건수 청주 영운 1만 건, 단양 1235건임에도 같은 등급
"맞춤형 인력 배치 해야"

구급대원 자료사진/뉴스1 DB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소방청에서 정한 구급대원 배치 기준이 구급센터의 현장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법령 개선이 요구된다.

22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도내 출동 건수가 많은 청주와 건수가 적은 군 단위 구급센터 등급이 같은 곳이 많다.

이는 소방청에서 정한 소방력 배치 기준에 따른 것이다. 출동 건수 등에 맞게 정원과 현원을 재조정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방력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119구급대의 인력 배치기준은 1급 구급센터 18명, 2급 구급센터 15명 또는 9명, 3급 구급센터는 9명으로 나와 있다.

1·2·3급 센터를 나누는 기준은 일정 인구수, 출동 거리, 중증환자 출동 수다. 이 기준에 따라 일정 점수를 산정하고 점수에 맞게 나눈다.

도내 1급 구급센터(직할 안전센터)는 각 시·군 소방서 내부에 있는 센터로 12개가 있다. 청주서부소방서 가경119안전센터, 청주동부소방서 영운119안전센터, 제천 의림지안전센터, 충주 목행안전센터 등이다.

도내 12개의 1급 구급센터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2·3급 센터이다. 그런데 이같은 소방력 배치에 관한 규정은 출동 건수 등 여러 조건과 맞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1급 구급 센터인 영운119안전센터의 지난해 출동 건수는 1만 456건에 달했지만, 같은 1급 센터인 단양 119안전센터는 1235건에 그쳤다. 약 10배 차이다.

2급 구급 센터와 단양의 출동 건수 차이도 크다.

2급인 북문119안전센터의 지난해 출동건수는 5570건으로 단양과 약 4배 차이가 난다.

북문 근무인원은 2급 기준인 15명으로 턱없이 부족해 3명이 더 근무하고 있다.

현재 출동 건수가 비교적 적은 충주·제천·단양·보은·옥천·영동·진천·증평·음성·괴산의 직할 구급센터는 정원이 18명이어도 9명만 근무 중이다.

청주를 제외하고 출동 수요가 적은 직할 안전센터의 등급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출동 수요가 낮은 지역의 인원과 센터 등급을 재조정하고 수요가 많은 센터는 등급을 올리는 등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