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시장 정원도시박람회 추진 다시 표명…"2026년 9~10월"

화훼·조경수 농가 등 각계 인사들과 간담회 의견 수렴
"의회 반대하면 할 수 없지만 디시 한번 추진해 보겠다"

최민호 세종시장(왼쪽서 세번째)이 21일 오후 시청에서 '화훼 및 조경수 농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시의회의 예산삭감에 항의해 단식까지 한 최민호 세종시장이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와 관련 21일 "2026년도 가을이라도 개최하는 안을 의회와 협의해보겠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열린 '화훼 및 조경수 농가 간담회'에 참석해 "의회에서 또 반대하면 어쩔 수 없지만 여러분의 의견을 들어 다시 한번 (예산안을)제출해 (정원도시박람회를)추진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행사 승인을 받고 정부 예산까지 확보했는데, 이대로 포기하기는 아깝다"며 4개 안을 제시했다. 4개 안은 박람회 포기(1안), 시민 펀딩을 통한 박람회 개최(2안), 2026년 9~10월 개최(3안), 시민 협조를 통한 2026년 9~10월 개최(4안) 등이다.

화훼·조경수 농가 대부분은 3~4번 안을 지지했다.

애초 세종시는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2026년 2026년 4월 10일부터 5월 24일까지 세종호수·중앙공원, 이응다리 등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를 뼈대로 한 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해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았다. 내년 기재부 예산에 관련 국비 77억 원이 반영됐다.

그러나 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법적 근거가 부족하고 합리적 실행 계획이 미흡하다"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민주당은 "법적 근거도 명확하지 않고 재원 조달과 예산 편성의 근거조차 불분명한 기관에 최소 159억 원의 출자출연금을 지급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발끈한 최 시장은 지난 6일부터 시청에서 엿새 동안 단식투쟁을 벌였다. 시의회는 최 시장의 단식 중인 지난 11일 오후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단식 뒤 업무에 복귀한 최 시장은 "2026년 4월 개최 예정이던 박람회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지만, 그동안 노력과 기대효과를 고려하면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움이 크다"며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주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해 종교계·노인회 등 다양한 분들과 만나고, 시의원들과도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리겠다"고 답변했다.

지난주 각계 인사들과 면담한 최 시장은 이날 이해당사자인 화훼·조경수 농가와의 간담회를 마지막으로 말 많은 정원도시박람회 개최 시기 등을 정리한 뒤 조만간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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