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여파’ 충북 사립유치원 5년간 25% 폐원… 516→372개

"1년 시설개보수비 수천만 원…국·공립급 지원 필요"

저출생으로 인해 문을 닫는 사립 유치원이 늘어나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함)/뉴스1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저출생 여파로 문을 닫는 사립유치원이 늘고 있다. 유치원장들은 국·공립급 수준으로 지원해줘야 더는 유치원이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21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3년)간 도내 국공립·사립 유치원 원생 수는 약 3000명 줄었다.

2018년 341곳이던 유치원 수는 2023년 318곳으로 23곳 감소했고, 원생 수는 1만 7568명에서 1만 4216명으로 3000여 명 줄었다.

같은 기간 국·공립 유치원 수는 2018년 245곳에서 2023년 246곳으로 비슷했지만, 사립 유치원은 2018년 95곳에서 2023년 71곳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원생 수가 감소함에 따라 사립 유치원의 학급 수도 현저히 줄었다. 2018년 513학급에서 2023년 372학급으로 25% 감소했다.

국·공립 학급 수는 원생 수 감소에도 오히려 늘었다. 2018년 549학급이었지만 2023년 629학급으로 늘었다. 인구는 적어지지만 교원 1명이 담당하는 원생 수가 줄어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학령 인구가 줄면서 사립 유치원의 어려움은 커져 가고 있다. 내년에도 청주에서만 규모 있는 유치원 3곳이 폐원한다.

사립유치원연합회 충북지회 관계자는 "학령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사립 유치원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다"며 "시설개보수비만 1년에 4000만~5000만 원 들어가고, 놀이기구 하나 바꾸려면 수천만 원이 드는 상황에서 원아 수가 감소해 죽을 맛"이라고 전했다.

통상 유치원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려면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6~8학급은 돼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폐원하는 A 유치원은 현재 3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까지 아이들을 졸업시킬 경우 십여 명의 원아만 남는다. 정상적인 운영이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다니던 아이들이 새로운 유치원으로 옮겨가야 하고, 원아들이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해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사립유치원연합회 충북지회 관계자는 "사립 유치원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시설개보수비 등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