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과 함께한 조선의 명의 '어의 이공기'…제천에 동상 추진

'한방엑스포' 준비 제천시, 6억원 들여 제작 검토

제천의병전시관이 소장 중인 한계군 이공기 선생 초상.2024.10.22/뉴스1

(제천=뉴스1) 이대현 기자 = '한방의 고장' 충북 제천시가 지역과 인연이 깊은 조선 명의 '어의 이공기' 선생의 동상 건립을 추진한다.

22일 제천시에 따르면 특화산업육성과는 내년 당초 예산안에 어의 이공기 선생 동상 제작비 6억여 원을 시 예산 부서에 올렸다. 내년 '2025한방바이오천연물엑스포'가 열리는 한방엑스포공원 내에 높이 6~7m 크기의 전신 동상을 세우는 걸 생각 중이다.

이 사업은 내년 엑스포를 준비하는 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이 '제천이 낳은 이공기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제천 한방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재조명하자'는 취지로 제천시에 제안했다.

동상 제작 예산은 현재 시 예산 부서의 심의가 진행 중으로, 이르면 다음 달 초에 최종 편성 여부가 결정 난다. 예산 편성 후에는 의회의 의결을 거쳐 건립을 진행한다.

시 예산 부서 관계자는 "해당 부서에 동상 건립 추진 배경과 취지, 기대 효과 등 설명 자료를 요청했다"며 "면밀히 검토해 당초 예산 편성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시에 따르면 어의 이공기 선생은 조선 선조 때 당대 최고 명의인 허준과 어깨를 나란히 한 어의였다. 임진왜란 후 호성공신 3등에 책록돼 한계군(韓溪君)의 봉호를 받았다.

이공기는 임진왜란 극복에 기여한 공로로 제천의 토지를 하사받은 뒤 제천으로 이주했다. 후손들은 제천시 송학면 도화리에 사당을 세워 그의 공훈을 기리고 있다.

제천시와 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은 2019년 이후 중단했던 한계군 이공기 제례를 지난 2~7일 개최한 '2024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를 계기로 복원했다.

제천한방엑스포공원 전경.2024.10.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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