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없는 제천서 '독도 해녀의 삶' 전시회 열린다

지적박물관 '김화순 해녀 추모 전시회' 26일 개최

김화순 해녀 추모 전시회를 알리는 포스터.2024.10.20/뉴스1

(제천=뉴스1) 이대현 기자 = 바다가 없는 내륙 지역인 충북 제천에서 '독도 해녀'의 삶을 다룬 전시회가 열린다.

제천 지적박물관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독도 김화순 해녀 추모 전시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독도의 날'(10월 25일)을 맞아 독도 문화 체험 페스티벌의 하나로 기획한 이번 전시회에선 울릉도·독도 주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한평생 해녀로 살아간 고(故) 김화순 씨의 사진·장구 등 30여점을 선보인다.

김 씨는 2016년 큰아들이 있는 제천에 정착해 살다 2020년 세상을 떠났다. 박물관 측이 바다가 없는 제천에서 '해녀' 전시를 기획한 것도 이런 인연 때문이다.

1921년 제주 태생으로 10대 때부터 물질을 시작한 김 씨는 결혼 뒤 전북 군산과 부산, 강원 속초를 거쳐 1974년 남편과 함께 경북 울릉도로 이주, 그 주변 바다에서 해녀 생활을 했다.

2005년 남편과 사별한 뒤에도 해녀 생활을 한 김 씨는 90세 때인 2011년 당시 국내 '최고령' 해녀로 언론에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그해 건강이 나빠져 물질을 그만뒀다.

김 씨는 앞서 1982년에는 독도 경비 중 순직한 독도경비대 주재원 경위와 권오광 수경의 시신을 인양한 공로로 울릉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고 박물관 측이 전했다.

이범관 지적박물관장은 "우리 영토를 가꾸고 지키는 데 최첨병 역할을 한 분들의 공로와 의미를 찬찬히 되새겨보자는 취지에서 준비한 전시"라며 "독도를 주제로 한 포스터와 그림, 노래를 소개하는 전시, 독도 퀴즈 대회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lgija20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