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의대 둘러본 의원들 "실습실 등 증원하기 열악한 시설"
[국감현장] 국회 교육위원회, 충북대 의대 현장방문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18일 충북대학교 국정감사가 열리기 전 의과대학 현장을 둘러본 의원들은 "당장 20~30명 늘어난 교육도 힘들겠다", "내년 교육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열악한 시설을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위원장 등 6명의 의원은 이날 오후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을 방문했다.
이들은 먼저 1층에서 'ROOM 1'부터 'ROOM 6'까지 살펴봤다. 이곳은 본과 2학년 2학기~본과 4학년 학생들이 임상 실기와 진료 수행에 대한 실습을 하는 곳으로 한 조당 6명의 학생들이 배치되는 소강의실이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이 강의실을 보니 낡고 오래됐고 사람을 늘리게 된다면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후 의원들은 1층 끝 대강의실로 이동해 당장 내년 학생들이 수업을 받을 수 있는지를 살폈다.
이 강의실은 의대에서 가장 수용 인원이 많은 곳이다. 최대 수용 인원이 108명으로 내년 입학할 125명과 복학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신입생들이 한번에 수업을 들을 수는 없다.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한번에 150명 정도 되는 학생들이 강의를 들을 수가 없으면 분반을 하면되지 않나"라는 질문에 김혜영 의대학장은 "분반이 가능한 수업이 있고 그렇지 않은 수업이 있는데 학사 평가상 어렵다"고 답했다.
정독실과 미생물 실험실습실·팀바탕 실습실 등을 들른 이들은 해부학 실습실에서 또다시 열악한 환경을 마주했다.
해부학 담당 한 교수는 "현재 49명 정원에 맞춰진 해부학 실습실은 10테이블가량만 있어 정원에 넘게 들어가긴 어렵다"며 "우리가 200명을 교육하게 되면 35~40테이블을 동시에 가르쳐야 할텐데 지금 정원 3명으로써는 어림도 없고 추가 채용도 1명에 불과해 교육은 절대 불가하다"고 했다.
정원 60명 강의실을 1개 더 둘러본 의원들은 "오늘 살펴보니 당장 20~30명만 늘어도 큰 혼란이 올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강의실을 둘러보고 1층으로 나온 김영호 위원장은 항의성 집회를 하고 있는 학부모와 학생, 교수들에게 "오늘 의원들이 직접 보면서 느낀 점도 있고 현장에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느꼈다"며 "의원들이 학부모님들과 학생의 뜻을 같이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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