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충북교육청, 맹탕 국감에 허탈

[국감현장] 자료 350여 건 요구하고도 깊이 있는 질의 없어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18일 오전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2024년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요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4.10.18/뉴스1 ⓒ News1 박건영 기자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18일 열린 충북교육청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이렇다 할 쟁점 없이 맹탕으로 끝나면서 충북교육청 직원들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충북교육정책에 대한 깊이 있는 질의나 대안 제시가 없었기 때문이다.

충북교육청은 지난 9월부터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해 요구한 190여 건과 개별 의원실 요구 자료 등 최소 350여 건에 달하는 자료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날 국감에서 제출한 자료에 기반한 충북교육정책 관련 질의는 사실상 한 건도 없었다.

수많은 자료를 요구하고도 언론에 보도됐던 내용을 되풀이 하거나 오는 24일 있을 교육부 종합감사에 쓸 자료 확보 차원의 질의 행태도 여전했다.

이 때문에 과도한 자료 요구로 행정력만 낭비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공직 사회에서 터져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럴 거면 국정감사를 하지 말고, 충북도의회 등의 행정사무감사로 갈음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과도하게 불필요한 자료를 요구해 일선 공무원의 업무를 가중하고도 관련 질의는 하지 않은 데 따른 불만의 표시로 풀이된다.

한 공무원은 "1년 치도 아니고 최근 5년 치를 요구하는 등 과도한 자료 요구로 야근을 밥 먹듯 했는데 충북교육정책 관련 질의는 전혀 없어 허탈하다"라며 "국감이 무난히 끝나 웃어야 할지, 쓸데없는 고생을 한 것 같아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허탈해 했다.

sk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