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힐링의 멍~청도, 친일파'…다시 소환된 김영환 지사 어록
[국감현장] 폐기물 업체서 빌린 30억 논란도 재거론
-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영환 충북지사의 부적절한 언행이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17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최근 김영환 지사가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물을 언급했다.
김 지사가 충북을 대한민국의 자연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자필 메모였다. 김 지사는 메모 한쪽에' 명상과 힐링의 멍~청도'라고 적었다.
한 의원은 "(멍청도는) 충청도를 대표하는 멸칭이다. 굳이 이런 표현을 할 필요가 있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지난해 논란이 됐던 친일파 발언도 언급했다. 한 의원은 "지사님의 이 글을 읽고 깜짝 놀랐다"며 "국민적 감성과 감수성이라는 것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 특히 충북지사께서는 적어도 다른 표현을 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당시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3자 배상안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면서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김 지사는 "(불멍이나 물멍과 같은)멍이라는 표현을 활용하면 좋겠다. 충북도가 자기 성찰과 명상을 하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글을 썼다"며 "하지만 잘못하면 충청도 사람들을 비하하는 말로 들릴 수 있어 지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일파라는 표현도 충분히 용납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 의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부작용이 있었다"고 답했다.
김 지사가 지역 폐기물 업체에 30억 원을 빌린 문제도 지적됐다.
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서울 북촌에 있는 한옥주택과 관련해 지역 폐기물 업체에 30억 원을 빌려 논란이 있었다"며 "현 정부 들어 (주택)가격이 오르니 (매각을) 주저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돈을 빌린 업체는 페이퍼 컴퍼니같고 실소유주는 청주에서 폐기물 처리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도 감관실에서는 직무 연관성이 없다고 면죄부를 줬으나 제가 보기에는 이해충돌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김 지사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이광희 의원은 "도지사가 의도적이면서 교묘하게 의원들의 질의 시간을 허비하게 만드는 작전을 쓰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단답형 질문에도 답을 지연하고 있다. 답변하기 곤궁하고 궁색한 처지는 이해하나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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