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뒤 업무 복귀 최민호 세종시장…"결코 포기할 수 없다"

정원도시박람회 자발적 펀드 조성 우회 추진 등 검토
"협치 부족 마음 열겠다…빛 축제는 시민 중심 행사로"

최민호 세종시장이 17일 오전 시청에서 단식 사태 이후 시정운영에 대한구상을 밝히고 있다. ⓒ News1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은 17일 "어떤 방안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정원도시 비전 실현을 위한 것인지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 고민하겠다"고 정원도시박람회 우회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최 시장은 이날 6일간의 단식과 입원 치료 뒤 첫 출근해 연 기자 간담회에서 "정원도시박람회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정원도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기획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투입한 행·재정적 노력과 경제적 기대 효과를 고려하면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어 "박람회를 이대로 포기하면 기투입된 시비 10억 원, 국제행사 승인, 정부안에 반영된 국비 77억 원이 모두 무위로 돌아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대안으로 주민들이 제시한 자발적 펀드를 통해 박람회를 개최하는 안, 2026년 지방선거 이후 개최안 등을 거론했다.

빛 축제와 관련해선 "일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빛 조형물을 설치하거나 성금을 내 축제를 하겠다고 한다"면서 "시민 중심의 빛 축제를 추진하겠다. 전국적 축제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했다.

단식 사태를 촉발한 시의회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박람회 예산 전액 삭감과 관련해 답답한 마음을 호소하는 과정에 일부 격한 표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불쾌함을 느끼신 시민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협치가 부족했다면 집행부와 의회 모두 반성하고, 함께 개선하고자 나부터 마음을 열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의회를 향해 뼈가 있는 주문도 나왔다. 최 시장은 "의회에 대한 직원들의 고충을 헤아리길 바란다. 늦은 시간까지의 대기, 많은 양의 자료요구 및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발언 등을 개선해달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적을 초월해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바로 지방자치의 본질이라면 집행부와 의회는 상호존중과 배려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6일 오후 세종시청 서쪽광장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최 시장은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심의 등을 요구하며 이날 오후 3시부터 단식에 돌입했다. 2024.10.6/뉴스1 ⓒ News1 장동열 기자

앞서 최 시장은 지난 6일 오후 세종시청 앞에서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정상 추진을 위한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후 11일 오후까지 엿새동안 단식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정원도시박람회 조직위 출연금(14억 118만 원)과 빛 축제 개최를 위한 문화관광재단 출연금(6억 원) 등 2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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