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본고장 관객도 어깨춤…사물놀이 몰개 유럽공연 '히트'

유료 공연 전석 매진, 현지 관객 "숨이 막힐 정도"
현지 공연 문의 쇄도…충주문화도시 핵심사업 기대

사물놀이 몰개가 클래식의 본고장 오스트리아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자 유럽 현지 기획사들의 공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비엔나 자약파브릭 월드뮤직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기념 사진 찍는 모습. (독자 제공)/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사물놀이'가 제2의 전성기를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유럽 현지 공연 기획사에 따르면 지난 7~8일 이틀간 오스트리아 필라흐 콩그레스 센터(Congress Center, Villach)와 비엔나 자약파브릭(Sargfabrik, Vienna) 월드뮤직 공연장에서 진행된 사물놀이 몰개의 공연 이후 후속 공연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당시 공연은 전석 유료로 진행, 관람료는 29~49 유로(우리 돈 7~8만원 상당)에 달했는데, 필라흐 콩그레스센터 1100석과 비엔나 자약파브릭 공연장 100석이 모두 매진 될 정도로 현지의 관심이 뜨거웠다.

7일 필라흐 콩그레스 센터에서의 공연 전에 열린 아티스트와의 대화 때는 현지인 100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공연 이후 현지 관람객들은 "숨이 막힐 정도였다", "소름이 끼쳤다", "물이 밀려오는 듯한 감동을 느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지 공연 기획사는 오스트리아 3대 페스티벌의 하나인 '카린티쉐 좀머(carinthischer somme)'와 그라쯔(Graz)의 ‘슈트리아르테(styriarte)'에서 사물놀이 몰개의 후속 공연을 기획‧준비 중이며 비엔나 국립 음대와 게른튼주 클라겐프르트(Klagenfurt) 국립대학과의 워크숍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기획사 관계자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는 지금 사물놀이 몰개의 수준 높은 공연을 유럽에 소개한 것이 시기적절했다"며 "이번 공연으로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스위스 등 주변 유럽 공연 관계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광 대표는 "클래식을 즐기던 유럽인들이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객석에서 춤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우리의 음악으로 세계와 소통할 수 있다는 더 큰 확신을 가지게 됐고, 이번 기회를 계기로 충주를 중심으로 국악 교류의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물놀이 몰개는 충북 충주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1991년 창단 이후 2500여 회에 달하는 국내 공연과 250여 회에 이르는 해외 공연을 했다.

이번 공연은 충북문화재단과 충주문화관광재단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