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특별 전시전' 열고 있는 청주 시립도서관…책 대여 열풍

시민들 도서검색대서 서적 검색 후 돌아서…서서 읽는 시민도
청주 15개 도서관서 273권 대여 중…빠르면 11월에나 빌릴 수 있어

한강 작가 도서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청주시립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2024.10.15/뉴스1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 열풍이 불면서 지역 서점에서 구매는 물론 도서관에서도 책 대여가 어려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강 작가 도서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15일 오후 청주시립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 이 곳에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노랑무늬영원' '흰' '여수의 사랑' 등 도서관이 보유한 15종의 소설책·시집의 내부 관람용 책만 남아 있었다.

이날 도서관 종합자료실을 찾은 몇 몇 시민은 '혹시 한강 작가의 책이 남아 있나'하는 생각으로 검색대를 두드렸지만 아쉬운 결과를 안고 갔다.

한 중년 여성은 도서검색대에서 한강을 검색하고 대여가 가능한 지 살펴봤으나 남은 책이 없는 것을 알고 발걸음을 돌렸다.

김 씨(50대)는 "도서관에서 한강 작가 전시전을 한다길래 와봤는데 벌써 대여가 돼 아쉽다"고 말했다.

한 시민이 도서대 앞에 서서 책을 읽고 있다.2024.10.15/뉴스1 이재규 기자

도서관에서는 몇몇의 시민들이 내부 관람용 책을 읽으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도서대 앞에 서서 읽던 김모 씨(40대) 역시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 왔다"며 "남은 책이 없어서 내부 관람용 책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의 책을 빌리기 위해 10여 명의 시민이 바로 옆에 있는 상담 데스크에 문의했으나 이미 다른 시민이 대출해갔다는 소식에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시립도서관에서 보유한 한강 작가의 서적은 총 57권인데 내부 관람용 책 15권을 제외하고는 이미 다 대출됐다.

대출이 가능한 기간은 2~3주인데 대부분 책은 10월 25일이나 11월 1일 이후 빌릴 수 있다. 하지만 예약 대기자도 있어 당분간 예약은 어려워 보인다.

청주의 다른 도서관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미 청주시 관할 15개의 도서관에서는 273권(청주시립도서관 포함)이 대여 중이다.

청주시립도서관 관계자는 "한 작가의 책을 더 구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한강 작가와 관련해 작가와 책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