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공보의 파견 18명 중 13명 郡에서…농촌 의료공백 심화 우려

충북 공보의 미배치율 50%… 파견도 군 단위에서
군 단위 순회 진료 2배 늘리는 고육책

충북지역에서 의료 파업사태로 인해 파견된 18명 중 13명이 군 단위에서 파견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기사와 무관함)/뉴스1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지역에서 의료파업 사태로 인해 파견된 18명 중 13명이 군(郡) 단위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공보의 미배치율이 50%인 충북에서 농촌지역 의료 공백 우려가 더 커졌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도의 11개 시·군 보건소 중 10곳(청주시 제외, 각 1개)에는 15명의 공보의가 배치돼 있다. 보건지소 92곳에는 46명의 공보의만 배치돼 있다. 지소에는 절반의 공보의가 배치되지 않았다.

보건지소는 인구 3만 명 이하의 시군 읍·면·동에 설치하게 돼 있다.

이중 의료계 파업으로 인해 충북대병원과 수도권의 병원 등으로 파견된 인원 18명 중 13명이 군 단위에서 차출됐다.

군 단위의 보건소 정원은 공보의 2명, 보건지소는 1명이다. 이중 옥천·증평·진천·괴산은 보건소 공보의 인원이 1명씩 부족하다.

일부 군단위를 살펴보면 보은에서는 보건소에 2명, 보건지소는 8곳 중 3명만 배치돼 있었다. 그런데 이 중에서 2명(보건소1·보건지소1)이 파견으로 빠져나갔다. 현재 3명(보건소1·보건지소2)이 보건 업무를 맡고 있다.

단양은 보건소는 3명, 보건지소는 7곳 중 4명이 배치됐다. 이중 보건소와 보건지소에서 1명씩 차출돼 5명만이 근무 중이다.

이외에도 옥천·영동·진천·괴산·음성에서도 9명의 인원이 빠져나갔다.

안 그래도 공보의 미배치율이 50%인 충북도에서는 이로 인해 심각한 의료 공백을 맞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파견의들의 자리를 메꾸기 위해 기존에 순회 진료를 실시하던 것을 두 배로 늘렸다. 일례로 일주일에 한 번 돌던 것을 두 번씩 도는 것이다. 이어 의료 파업 사태 이전에는 공보의들이 1명당 1곳의 지소를 돌았다면 지금은 2~3곳의 지소를 돌며 순회 진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 관계자는 "안 그래도 공보의 미배치율이 높은 충북에서 공보의들이 파견나가 군 단위에서도 의사들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각 시·군별로 수요 조사를 실시해 순회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