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소방관들 본부장 지시로, 시장 단식 응원에 동원" 논란

위성곤 의원실 "노조 제보…공무원 정치적 중립 위반"
해당 본부장 "간부들이 예산 갈등 이유 알았으면 해서"

위성곤 의원실 제공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세종소방본부 임직원들이 최민호 세종시장의 단식 응원에 동원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실은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근거로 장거래 세종소방본부장이 최 시장의 단식을 응원하기 위해 소방서장을 포함한 간부급 직원들에게 단식 농성장에 위로 방문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지시는 개별 통화, 업무 메신저,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졌다.

이후 세종소방본부 소방행정과는 세종소방서와 조치원소방서 등으로부터 구체적인 농성장 방문일정 및 인원수를 취합했다.

이 때문에 일부 소방서는 센터의 현장 대원들도 농성장을 방문해 응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휴일인 9일(한글날)에는 내근 직원들이 방문했고, 현장 대원들은 10∼11일에 현장을 방문한다고 의원실은 전했다.

위성곤 의원실 관계자는 "대원들의 휴식권을 침해한 것은 물론, 소방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자긍심을 상처입힌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장 본부장은 간부 공무원들에게 단식 농성 이유를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시장이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개최를 위해 며칠째 단식농성을 하는데, 소방대원들도 세종시 공무원으로서 단식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방공무원들은 시 예산 갈등에 대해 잘 모른다. 이런 중대한 상황에 특히 간부들이 이를 알았으면 해서 문자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시장은 시청 앞 광장에서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 승인을 요구하며 닷새째 단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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