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정 충북도의원 "학교급식 종사자 건강 보호 대책 제언"

조리실 환기시설 개선 조속 마무리 등

충북교육청 학교급식 종사자 폐CT 검진 결과.(이상정 충북도의원 제공)/뉴스1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학교급식 종사자의 건강권을 보장할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충북도의회에서 나왔다.

이상정 충북도의원은 10일 열린 421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2022년 충북교육청 소속 학교 급식실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저선량 폐 CT 검진에서 무려 12명의 폐암 의심자가 발견됐고 2023년 4명이 추가로 확인됐으며 정기적 관찰을 요하는 폐결절(양성, 경계성) 진단도 2022년 463명, 2023년 491명이나 됐다"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 의원은 "충북도 내 2500여 명의 급식 종사자는 폐암 등 폐 질환 발병에 노출된 학교 급식실에서 지금도 위험을 무릅쓴 채 일하고 있다"라며 윤건영 교육감에게 현실 개선을 위한 4가지 제안을 했다.

먼저 "충북교육청은 2025년까지 436개 학교의 급식 조리 환기시설을 전면 교체하겠다고 했지만, 올해까지 계획한 학교를 모두 교체하더라도 234개교, 전체 학교 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라며 "공사기간 외주 위탁 급식을 활용하면서 학기 중이나 여름방학 기간에도 공사를 진행해 학교급식 조리 환기시설 개선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폐암 등 폐질환 유발의 주범인 조리흄(cooking fumes) 발생을 줄이기 위해 학교급식 식단을 전면 개선해 건강에 치명적인 조리법은 과감히 줄이고, 대체 조리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충북교육청이 확보한 월급제 대체인력은 고작 17명, 전체 조리 실무사의 1%도 되지 않는다"며 "학교급식 종사자의 건강권과 휴식권 보장을 위한 전담 대체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협소한 휴게실, 폭염에도 샤워실마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식생활관, 낮은 수압과 협소한 조리실 공간 등 환기시설뿐만 아니라 전향적인 시설개선이 필요하다"라며 "급식실 시설 전체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k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