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닷새째 단식…극적 돌파구 여부 주목

민주당 "예결위 속개 논의 중" 박람회 관련 요지부동서 변화 기류
김현옥 "위원장이 위원들 의견 듣고 있다"…반전 여부 주목

나흘째 단식중인 최민호 세종시장이 9일 시청 옆 농성 천막에서 지친 듯 눈을 감고 있다. 최 시장은 지난 6일부터 세종시의회의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 삭감에 반발해 단식을 하고 있다. 2024.10.9/뉴스1 ⓒ News1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의 단식 종료를 하루 앞두고 세종시의회 내부에서 입장 변화 조짐이 보여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타결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온다.

시의회 김현옥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현정 예결위원회 위원장이 예결위원들과 회의 속개 여부를 놓고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국민의힘 소속 예결위원과 조율 중인데 (이날 오전)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예결위 속개 논의는 그동안 양측 입장만 팽팽히 맞서며 극단으로 치닫던 상황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 시장의 단식 농성의 발단이 된 정원도시박람회 관련 삭감을 다시 논의할 수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의회 다수당(20석 중 13석)인 민주당은 최 시장의 단식 상황에도 불구 '예산삭감은 당론'이라는 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단식 기간 '정원도시박람회는 단체장 치적 쌓기 행사' '준비 부족' '예산 낭비' 등을 지적하는 릴레이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의회 국민의힘 의원이 전원 삭발하는 상황에서도 이런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 7명은 지난 8일 오후 최 시장 단식 천막 앞에서 전액 삭감된 정원도시박람회 관련 예산을 심의할 예결위 조속 개최를 요구하며 삭발했다. 여성인 홍나영 의원도 머리를 깎았다.

세종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7명이 8일 오후 세종시청 최민호 시장 단식 천막 앞에서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 전액 삭감을 규탄하며 삭발을 단행하고 있다. 2024.10.8/뉴스1 ⓒ News1 장동열 기자

앞서 시의회는 지난달 10일 민주당 의원들 주도로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조직위 출연금 14억 50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예산은 박람회 개최의 첫발인 조직위 구성과 관련한 것이다.

시의회는 또 집행부의 요구로 지난달 23일 다시 열린 92회 임시회에서도 해당 예산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 안건은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돼 예결위에 상정됐고, 예결위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자동 산회됐다.

이런 대치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처음으로 예결위 속개 논의가 나온 것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당론이 바뀐 건 없다"고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물밑 접촉을 통해 어떤 선택을 할지 얘기를 나누는 건 맞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정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이현정 예결위원장에게 전화했으나 받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나는 현 예결위원, 전 산건위원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도 여태 정원에 대해 반대한 적이 없다. 성공시키고 싶은 마음뿐이다. 정원도시박람회 개최에는 처음부터 반대하지 않았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최 시장의 단식투쟁과 이어진 여당 인사들의 세종시의회 비판 발언, 집행부의 준비 부족 등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편 최 시장은 이날 '의원님들께 드리는 마지막 호소문'을 통해 "세종시민을 위해서, 세종시 미래를 위해서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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