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 감 생산량 최악"…주산지 영동군 농민들 한숨
개당 무게 200g 이상 예년보다 40~50% 뚝↓
폭염·가뭄 탓…농가 소득원 곶감 생산 '비상'
- 장인수 기자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감 주산지인 충북 영동군에서 상급 감 생산량이 크게 줄 것으로 보여 농민들이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10일 영동군과 이 지역 감 재배 농민들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군내 3480농가에서 5985 톤의 감을 생산해 164억 원의 농가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7~9월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예년보다 감 작황이 좋지 않아 농가 수익이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부 농가에서는 일소 피해까지 발생했다. 일소 현상은 여름철 강한 햇빛을 오래 받아 과실이나 줄기가 화상을 입는 피해를 말한다. 이는 감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감 재배농민 이정준 씨(65)는 "올해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감이 제대로 성장을 못 했다"라며 "예년보다 상품 감이 40~50% 정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민 손모 씨(70·영동군 상촌면)는 "예년보다 크기가 작고, 일소 피해를 본 감이 적지 않다"라며 "개당 무게가 200g 이상이 되는 상급 감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영동 감을 경매하는 황간농협 상촌지점 측은 "올해 1~2등급 감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감 경매 평균단가도 지난해 3만 6000원 안팎에서 올해 2만 50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 상황은 11~12월 영동곶감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농가 소득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영동 감 경매는 이달 15일부터 31일까지 지역 내 청과상회 2곳과 황간농협 매곡지점에서 20㎏ 정량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20㎏들이를 기준으로 한 이 경매는 유통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2017년부터 시작했다. 감은 상·중·하, 등외 4등급으로 선별해 경매한다.
군 관계자는 "보조사업 등을 통해 감 고을로 불리는 영동 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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