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지북지구 수의계약 전환에도 토지 분양 저조
일반상업용지 10필지 중 4필지, 업무시설용지 10필지 중 1필지만 계약
부동산 관계자 "경기 침체, 상권 자체가 활성화 안 돼 시간 걸릴 듯"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방음림 없이 방음벽만 지나치게 높게 설치해 도시경관을 해친다고 지적받는 청주시 상당구 지북동 일원 ‘LH지북지구’의 각종 토지 분양 계약이 저조하다.
9일 LH충북본부에 따르면 2022년 12월 분양을 시작한 지북지구 일반상업용지 10필지 중 4필지만 계약이 이뤄졌다. 올해 4월 선착순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했으나 이 역시 추가 계약은 성사되지 않아 6필지가 잔여 물량으로 남았다. 공급 금액은 3.3㎡당 826만~955만 원 수준이다.
업무시설용지 역시 지난해 6월 일반 공급을 시작했으나 전체 10필지 중 1필지만 계약이 이뤄졌다. 미계약된 9필지(9765㎡)는 올해 4월 선착순 수의계약으로 전환했으나 계약이 없었다. 공급 금액은 3.3㎡당 595만~766만 원으로 책정됐다.
두 용지 모두 수의계약으로 전환했음에도 전체 약 3만 1000㎡ 중 7300㎡만 계약이 완료돼 토지 분양률은 23.5%로 나타났다.
근린시설용지 6필지(5690㎡)는 원주민들에게 생활대책용지로 우선 공급하고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은 물량에 대해서는 추후 분양 공고를 낼 예정이다.
분양률이 저조한 것에 대해 LH 충북지부 관계자는 "보통 일반상업용지와 업무시설용지는 아파트가 모두 지어진 뒤 들어오는 것이 많다"며 "현재 임대 아파트만 만들어졌고 민간 분양된 아파트들이 준공되면 들어서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충북 부동산협회 관계자는 전체적인 경기 침체와 더불어 상권 자체가 활성화 되지 않아 100% 분양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충북 부동산협회 관계자는 "경기가 전체적으로 힘들어 이곳뿐만 아니라 다른 상권들의 공실률도 높다"며 "세종은 공실률이 60%에 달하고 청주 성안길도 20%가 넘는 등 전체적으로 상권이 살아나지 않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는 달리 경기 구조가 사람들이 택지를 공급받아 건축을 해서 수익성을 올리기가 힘든 시기"라며 "청주는 동남지구의 경우도 업무시설용지가 공급되지 않은 곳도 있는데 지북지구는 상권이 아예 없는 곳이라 활성화 되기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H 지북지구는 청년과 신혼부부, 서민 등의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 촉진 지구로 조성 중이다. LH가 올해 말까지 45만 7397㎡ 규모로 조성하는 지북지구에는 단독·공동주택 4484호가 들어선다.
jaguar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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