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세종시의원 7명 전원 삭발…"민주당 폭압정치 규탄"

"정원도시박람회, 빛 축제 예산 통과 촉구한다"

세종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7명이 8일 오후 세종시청 최민호 시장 단식 천막 앞에서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 전액 삭감을 규탄하며 삭발을 단행하고 있다. 2024.10.8/뉴스1 ⓒ News1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7명이 8일 "다수당(더불어민주당)의 폭압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며 삭발을 단행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최민호 세종시장이 단식 농성 중인 천막 앞에서 삭발식을 한 뒤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삭발식은 한동훈 대표가 최 시장을 지지하며 농성장을 떠난 뒤 이뤄졌다. 머리를 깎는 동안 의원들은 눈을 감았고, 현장에 나온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규탄한다"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이준배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은 눈물을 보이며 최 시장의 단식과 의원들의 삭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충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9만 세종시민을 대표해 민의를 관철해야 하는 시의회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며 "많은 시민들이 예산안 처리를 절실하게 요구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타협 없는 맹목적인 반대로 소수당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정원도시박람회와 관련해 "민주당은 2026년 4월에만 안 하면 된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이는 2026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당리당략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최민호 시장이 정원박람회를 성공시키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철저하게 불리하기 때문에 무조건 안 된다는 것이냐고 묻고 싶다"며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8일 오후 세종시청에 설치된 최민호 시장 단식 천막 앞에서 홍나영 국민의힘 세종시의원이 눈을 감은 채 삭발을 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7명이 모두 삭발했다. 홍 의원은 유일한 여성의원이다. 2024.10.8/뉴스1 ⓒ News1 장동열 기자

유일한 여성인 홍나영 의원도 이날 삭발에 동참했다. 그는 이날 오전 뉴스1과의 통화에서 "그거(정원도시박람회 관련 예산 삭감)를 차마 그렇게 (민주당)당론으로 정할지는 몰랐다"며 "저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간절한 마음에 (삭발에)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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